"오늘이 마지막 경기길 아니길 진심으로 바랐다."
헥터 노에시가 KIA 타이거즈의 '가을 영웅'으로 등극했다. 헥터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 승리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면서 1차전 MVP로 선정됐다. 1회말 투구수 30개를 기록하며 고전했던 헥터는 3회 이후 안정을 되찾아 LG 타선을 압도했다.
경기 후 헥터는 "오늘 지면 시즌이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던졌다. 오늘이 마지막 경기가 아니길 바랐다"고 기쁜 표정으로 활짝 웃었다. 헥터에게도 첫 포스트시즌 경험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헥터는 "2007년 양키스에 있을때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나는 엔트리에서 빠져 아쉬웠다. 한국에서의 첫 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기분 좋다. 팬들의 분위기가 굉장히 후끈해서 자극이 됐다"며 첫 경험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헥터는 3회 김용의 타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아 KIA 벤치를 놀래켰다. 다행히 부상으로 연결되지 않고 투구를 이어갔다. "맞은 순간 숨이 턱 막혔는데, 타자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1루에 송구했고 아웃시켜서 다행이었다. 그 이후에는 시간을 두고 호흡을 가다듬었고 지금 괜찮아졌다"는 헥터는 "1회에는 날씨가 추워서 적응이 안돼서 몸이 덜풀린 것 같았는데, 2회부터는 최대한 낮게, 코너로 제구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투구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번의 호수비로 2개의 병살타를 선물한 유격수 김선빈은 8회 뜬공 실책으로 헥터의 실점을 자초했었다. 그러나 헥터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2번의 호수비로 실점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뜬공 실수 했지만 모든 선수가 완벽할 수는 없다. 이해할 수 있다"고 감쌌다.
헥터는 MVP 부상으로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 교환권을 받게 됐다. '어디다 쓸 예정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년에 KIA에 다시 오게 된다면 한국에 와서 차를 사고 타이어로 교환하겠다"고 답하며 미소지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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