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BO리그에 광고에 등장하는 불펜 포수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SK 와이번스 장수 불펜 '안방마님' 이석모(26)다.
국내 굴지의 통신사 SK텔레콤은 TV 광고 '연결의 파트너'편을 준비하면서 프로야구 불펜 포수를 기용했다. 그 주인공으로 SK 와이번스 불펜에서 8년째 투수들을 돕고 있는 이석모를 찜했다.
이석모는 인천 출신으로 동산중-원주고-디지털문화예술대를 거쳐 불펜 포수로 2009년 SK 와이번스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9월 6일 불펜 포수로는 보기드물게 1000경기에 출전했다. SK 구단이 마련한 조촐한 기념행사도 있었다. 이렇게 불펜 포수가 장수하면서 한 구단, 선수들과 깊은 유대를 이어가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불펜 포수는 프로야구에서 음지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일자리라고 볼 수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빅스타, 예를 들면 김광현 박희수 윤희상(이상 SK) 같은 유명 투수들의 공을 실전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불펜에서 받아준다.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역할 같지만 투수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가 불펜 포수다. 투수들은 불펜 포수의 미트질 하나에도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프런트에서 불펜 포수를 잘못 뽑아 투수들과 궁합이 안 맞을 때는 코칭스태프가 교체를 요구할 때가 잦을 정도다.
이석모는 현역 선수 시절 포수였다. 선수로서 성공한 인생을 살지는 못했다. 그는 선수로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 연고 SK의 문을 두드렸고 8년째 묵묵히 일해왔다. 가정도 꾸렸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그리고 웬만한 선수도 한번 출연하기 힘든 TV광고에 출연했다. 출연료도 제법 받았다.
이석모는 "이틀 정도 광고를 위한 촬영을 했다. 광고 컨셉트와 맞게 잘 나온 것 같다. 감동적이었다. 부모님도 보시고 우셨다고 했다"고 말했다. SK 팀 동료들도 "과장되지 않게 잘 나온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석모는 "음지에서 있지만 지금 일에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그동안 보조로 오래 일했고 앞으로의 목표는 구단 프런트로 일하고 싶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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