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디스타디움은 역시 '원정 팀의 지옥'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는 11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결국 42년 묶여있던 이란 원정 무승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이란 원정 무승 역사는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테레한아시안게임 본선에서 이란을 만난 한국은 0대2로 패했다. 차범근 이회택 김호곤 등 당대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들도 이란 원정의 혀를 내둘렀다.
3년 뒤에도 이란 원정은 쉽지 않았다. 무대는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었다. 전반 이영무의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골을 허용하면서 2대2로 비겼다.
이후 한국은 28년간 이란 원정길에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 원정 악몽은 2006년부터 되살아났다. 당시 독일월드컵에 출전했던 멤버들이 대거 출전했던 아시안컵 예선에서 0대2로 패했다. 카리미와 네쿠남이 이끌던 이란은 안방에서 좀처럼 패하지 않았다.
2009년에는 그나마 대등한 경기를 했다. '캡틴' 박지성(은퇴)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의 박지성' 네쿠남에게 먼저 선제골을 내줬지만 박지성이 헤딩 골로 패색이 짙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012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0대1로 패하며 이란 원정의 벽을 넘지 못했던 한국은 분풀이를 위해 2년 뒤 친선경기를 성사시켰지만 이마저도 0대1로 패했다.
한국 축구의 이란전 최대 굴욕은 1996년 아시안컵 8강전이다. 당시 알리 다에이에게만 4골을 내주면서 2대6으로 참패했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에서도 굴욕을 맛봤다. 2013년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0대1로 패한 뒤 골득실로 간신히 브라질행 티켓을 얻었지만 기쁨도 잠시, 경기 전 장외 신경전을 펼쳤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에게 '주먹 감자' 세리머니를 받는 치욕을 안았다.
이란 원정은 한국 축구사에서 풀지 못한 족쇄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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