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LG 트윈스와의 KBO리그 2016시즌 준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 투수로 우완 맥그레거(30)를 선택했다. 맥그레거 보다 큰 경험과 안정감에서 앞선 좌완 밴헤켄(37)을 뒤로 미뤘다. 올해 KBO리그가 첫 도전인 맥그레거는 정규시즌 14경기에 등판, 6승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다. 반면 밴헤켄은 시즌 도중 일본에선 넥센으로 컴백, 12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이런 염 감독의 선택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년전, 2014시즌 LG와의 가을야구 대결 때도 당시 에이스였던 밴헤켄을 첫 경기에 투입하지 않았다. 당시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넥센은 치고 올라온 LG와의 PO 1차전 선발 투수로 소사 카드를 꺼냈다. 그때도 이번 처럼 밴헤켄을 아꼈다. 2년 전 밴헤켄은 정규시즌에서 최다승 20승을 기록하면 최고의 주가를 달렸다.
그러나 염 감독은 소사가 이닝이터이고 또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걸 염두에 두고 1차전 마운드에 올렸다. LG와 PO에서 4차전 이상까지 갈 경우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또 PO를 넘어선 한국시리즈까지 염두에 둔 계산이 깔려 있었다.
이번 맥그레거의 1차전 선발 등판 결정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맥그레거가 밴헤켄 보다 나이 일곱살 젊다는 것, 준PO 다음 무대인 PO까지 두루 고려한 결정이다.
염 감독의 용병술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는 맥그레거가 어떤 피칭을 해주냐에 달렸다. 맥그레거는 올해 LG 상대로 1경기에 등판, 6이닝 2실점으로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맞대결 경기가 많지 않아 기록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올 시즌 등판 결과를 볼 때 경기별로 기복이 심한게 불안요소다.
2년 전 1차전 카드였던 소사(당시 넥센)는 4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소사는 결과적으로 실패였지만 두번째 투수 조상우의 호투(2⅔이닝 무실점 승리투수)로 넥센이 6대3 승리했다.
당시 LG 선발 투수는 우규민이었다. 우규민은 5이닝 2실점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당시 우규민의 교체 시점을 빨리 잡지 못한 걸 아쉬워했었다. 6회 시작부터 바꾸지 않은 게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다. 우규민이 넘긴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두번째 투수 정찬헌은 제구가 흔들리며 와르르 무너졌다.
당시 밴헤켄은 2차전에 선발 등판, 7⅓이닝 2실점했지만 신정락(LG)의 호투(7이닝 1실점)와 불펜진 붕괴로 패전투수가 됐었다. 당시 PO시리즈는 넥센의 3승1패로 끝났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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