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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는 2-1이던 7회 1사 3루에서 이택근과의 승부다. 뜬공 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 LG 내야수들은 모두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다. 3루에는 넥센에서 가장 주루 플레이가 빼어난 유재신이 언제든 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여기서 허프가 이겼다. 볼카운트 2B2S에서 몸쪽 직구로 1루수 플라이 처리했다. 지난 2003년 1군에 데뷔한 '베테랑' 이택근조차 대처하기 어려웠던 배짱투. 만약 LG가 허프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몸쪽이 아닌 바깥쪽 승부를 펼쳤다면, LG 승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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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같은 볼배합은 말처럼 쉽지 않다. 같은 코스로 비슷한 공을 잇따라 던질 경우 타자의 눈에 익기 때문이다. 통상 지도자들은 "같은 코스로 3개의 공을 연달아 던지지 마라"고 포수에게 주문한다. 가끔 타자의 의표를 찔러 기막힌 결과로 이어지기는 하나, 대체적으로 최고의 시나리오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면에서 이날 허프와 포수 유강남의 볼배합은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계속해서 타자 몸쪽으로 앉은 유강남이나, 또 고개 한 번 흔들지 않고 몸쪽으로 붙인 허프나,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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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허프는 계속된 2사 3루에서 '깜짝 선발 출전한 김지수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당시 그는 볼카운트 3B까지 몰렸다. 이택근에게 잘 먹힌 직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나 4구 직구로 영점을 잡은 뒤 6,7구로 거푸 체인지업을 던져 헛방망이질을 유도했다. 130㎞ 체인지업이 기막히게 떨어졌다. 베테랑 이택근에게 철저한 배짱투를 했다면, 경험이 적은 김지수를 상대로는 '꾀는' 투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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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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