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카운트가 늘어난 상황이었지만,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이를 오히려 긍정으로 해석하려 했다. 잘나가는 팀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분위기다.
양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하루 전 열렸던 3차전을 복기했다. LG는 4대1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가게 됐는데 3회 아쉬운 주루 미스가 있었고 정규시즌에는 잘 나오지 않던 1사 후 번트 상황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먼저 선취점 찬스였던 3회말 2사 1, 2루 상황서 루이스 히메네스가 유격수 방면 안타를 쳤을 때 2루주자 손주인이 3루에서 오버런 하다 아웃된 상황이다. 김하성이 강습 타구를 잘 막아내고 침착하게 동료에게 송구했고, 이 때 유지현 3루코치의 홈 대시 사인을 본 3루주자 손주인이 홈으로 뛰려다 상황 파악을 하고 멈췄다 협살에 걸렸다. 양 감독은 이 플레이에 대해 "주루 미스 같은 건 경기 중 절대 얘기 하지 않는다. 끝난 후 분석을 하고 얘기를 나눈다"고 공식 인터뷰 때 얘기했었다. 하루가 지나고 양 감독은 "유지현 코치가 그 정도 타구면 상대가 중계 플레이에 애를 먹을 수 있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돌린 것 같다. 그동안 유 코치가 만든 훌륭한 작전으로 이득을 본 게 훨씬 많았다. 이 플레이는 상대 유격수 김하성이 잘한 거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유 코치에게 '주눅 들지 말고 더 열심히 돌려라'라고 얘기해줬다"고 밝혔다.
LG는 또 4회 양석환, 8회 이천웅이 1사 후 기습번트를 댔다 아웃이 되고 말았다. 희생타 역할은 했지만 1루에서 살지는 못했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내가 LG에 오고나서 선수들이 이런 플레이를 한 적이 없었다. 나는 긍정적으로 본다. 선수들이 이제 게임 흐름을 읽고, 상황에 맞는 대처를 하는 것이라고 봐야하지 않겠나. 중요한 찬스에서 병살로 흐름이 끊길 것에 대비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소극적일 수 있지만 나는 매우 긍정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양석환과 이천웅은 올시즌 양 감독이 주도한 리빌딩으로 떠오른 대표 주자들이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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