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경험이 없는 초보 감독은 아무래도 첫 시즌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성적이 좋은 팀에 부임했을때 받을 스트레스는 더 클 수 밖에 없다.
보통 감독 교체는 성적이 나지 않은 팀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넥센은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염경엽 감독이 계약기간 1년을 남기고 자진사퇴하면서 새롭게 장정석 감독을 선임했다. 하위권 팀이라면 5강 정도를 목표로 하고, 전해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면 그래도 낫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넥센은 다르다. 염경엽 감독이 이끈 2013년부터 올시즌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강팀이다. 2014년엔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시즌은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인해 하위권 후보로 꼽혔지만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3위라는 이변을 연출했다. 넥센은 사실상 붕괴됐다고 봤던 마운드를 새롭게 만들었다. 올시즌 15승투수 신재영을 발굴했고, 불펜에선 김상수 이보근 김세현의 새로운 필승조를 만들어냈다. 이보근은 25홀드로 홀드왕에 올랐고, 김세현은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등극하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타선도 강정호 박병호 유한준 등이 떠나갔지만 김하성 고종욱 박정음 등이 성장하면서 짜임새있는 타선이 됐다.
리빌딩의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기에 내년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엔 마운드가 더 좋아진다. 수술을 받은 조상우 한현희와 군에서 제대한 강윤구가 합류해 선발과 불펜진이 강해진다.
힘든 올시즌에 3위라는 성적을 냈으니 팬들의 내년시즌 기대치는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장정석 신임 감독은 현역 은퇴 이후 지도자 경력은 없다. 프런트로만 생활을 했다. 넥센은 프런트는 장 감독이 비록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지 않았지만 프런트로 생활하며 넥센의 전경기를 지켜봤고, 여러 감독과 생활하며 그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고, 코치, 선수들과 격이 없는 대화로 이들의 심리까지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프런트가 지도자 경력없이 프로구단 감독이 된 흔치않는 상황이라 더욱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부담도 커진다. 내년시즌까지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그의 첫 시즌을 결정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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