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 출신.
경력 25년이 넘은 '옛 개그맨' 김수용의 오래 끓여낸 진국과 같은 개그가 안방극장을 폭소로 몰아넣었다. '요즘 개그맨·뻔한 방송인'같지 않아 자극 없이도 웃음의 깊이가 깊었다. 타인에 대한 모함이나 폭로 없이도 주어진 주제와 타이밍에 적절히 '치고 빠지는' 저력. 오랜 공백기도 그의 순발력을 늦추진 못했다.
2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는 '불타는 라스' 특집 2탄으로 꾸며졌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김국진·강수지 커플, 실제 연인인 그들을 중심으로 한 달콤하고 훈훈한 이야기가 이어졌고, 자연히 화제성도 두 사람에게 몰렸다. 김수용은 자신에게 주어진 분량의 협소함을 느끼면서도 이를 극대화하며 이날 방송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김수용은 "내겐 공항 장애가 있다. 험한 인상 때문에 공항에만 가면 거린다"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했다. 섭외가 오지않아 '강제 자숙'의 길을 걸었던 시절의 '웃픈'이야기도 개그로 풀어냈다. 그는 진지하게 해외 이민을 고려했던 시절을 털어놓으며 "두바이는 물을 틀면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운 물이 나온다. 이를 닦으면 입안이 다 헐 정도"라고 말했고, "베트남은 횡단보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도로에 빼곡한 오토바이 때문에 이민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뜯어먹은 '쥐포' 때문에 악어가죽 밀수범으로 오해를 받았던 사연은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미국 공항에서 악어 가죽을 밀수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는데 그게 쥐포였다"며 "결국 그들 앞에서 쥐포를 꺼내 먹어야 했다. 옆에 있던 마약수색견이 쥐포 냄새에 침을 막 흘리고 있었다"며 수색견 모사까지 곁들였다.
이날 '라스'의 MC들도 김수용의 활약에 박수와 격려를 보내는 훈훈한 분위기. 오랜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고 다시 도약할 김수용의 앞날에 기대가 모인다. 김수용은 앞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라스' 출연을 통해 '재밌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얻었다. 내겐 매우 고맙고 소중한 프로그램"이라며 ""토크 방송도 좋지만,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도 섭외가 오고 있다. 사실 리얼버라이어티는 성향 상 잘 맞지 않을 줄 알았는데,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출연해 봤더니 재밌고 신선하더라. '중고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즐겁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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