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와 마운드다."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27일 마무리 훈련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롯데는 다음달 27일까지 32일간 오키나와 카데나구장에서 기초 기술 훈련과 체력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는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2명과 손승락 등 선수 29명, 총 41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주요 선수들 중에는 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휴식이 필요한 강민호와 손아섭, 팔꿈치 수술을 한 송승준, FA 자격을 얻어 미국으로 개인훈련을 떠난 황재균 등이 빠졌다. 송승준은 지난 26일 오른쪽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앞으로 3~4개월 정도 재활에 전념할 계획이다. 황재균은 플로리다의 한 트레이닝센터에서 운동을 하기로 했다.
조원우 감독은 이번 마무리 캠프의 주제를 수비와 투수진 강화에 두기로 했다. 초보 사령탑으로 올해 한 시즌을 겪으면서 가장 아쉽다고 느낀 부분이다. 조 감독은 "우리는 다른 팀들과 비교해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다. 이를 줄이고, 기본적인 수비 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올시즌 91개의 실책으로 이 부문 최소 3위에 올랐다. 기록으로 나타난 실책은 적은 편이지만, 세밀한 플레이에서 허술함이 드러났다.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수비 실수 때문에 후반기 추락을 면치 못했다. 조 감독은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의 실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신인 중에는 포수 나종덕과 내야수 김민수가 포함됐고, 김동한 오승택 신본기 나경민 김재유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운드 역시 올해 롯데가 취약성을 드러낸 부분이다. 팀평균자책점이 5.63으로 10개팀중 7위였다. 선발과 불펜 할 것없이 시즌 내내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후반기 레이스가 한창이던 지난 8월 중순에는 옥스프링 코치를 1군으로 불러 분위기 쇄신을 꾀하기도 했지만, 들쭉날쭉한 마운드가 바로 잡히지는 않았다.
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발빠른 움직임으로 SK에 몸담고 있던 김원형 코치를 영입했다. 김 코치는 1군 투수파트를 담당할 예정이다. 조 감독과의 인연이 깊다. 선수 시절 쌍방울 레이더스와 SK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지도자로 변신해서도 SK에서 코치로 함께 일했다.
조 감독은 "김 코치가 와서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투수들이 올해 고전했는데 새로운 투수코치를 필두로 해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새 판이 짜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코치는 은퇴 후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SK 투수코치를 맡았다. 현역 시절의 풍부한 경험과 코치로 쌓은 육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롯데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조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 주축 선발투수로 올라선 박세웅과 박진형을 비롯해 박시영 김원중 등 롯데의 유망주 투수들이 김 코치와 함께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지도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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