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새 역사를 썼다.
27일 서울 장충체육관. 수많은 팬의 환호로 경기장이 들썩거렸다. 이날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단순한 리그 경기가 아니었다. GS칼텍스가 한국 여자 프로배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남자부와 공동 연고지 내 최초로 단독 경기 운영을 했다.
그간 여자부도 단독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여자부는 공동 연고지 내 남자부 팀과 같은 날 경기를 해왔다. 때문에 "남자부의 인기에 편승하는 운영"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진정한 프로로 거듭나기 위해선 독립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다수의 여자 팀들은 난색을 표했다. 운영비 증가가 가장 큰 이유였다. 실제로 분리 운영시 2억~3억원의 운영비가 추가 부담된다. 독자적인 경기 운영을 위한 인원 충원에 대한 비용도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일정 분리는 시대적 흐름이다. 의지의 문제다. 일부 여자팀 구단들은 경기장 발생 수익을 남자팀에 모두 넘겼다. 각종 이벤트와 마케팅 활동도 남자팀에 묻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즉, 제대로 된 프로팀으로 보기 어려웠던 게 지금까지 여자팀들의 모습이었다.
모두가 몸을 사리던 이 때 GS칼텍스가 나섰다. GS칼텍스는 남자부 우리카드와 같은 날 경기를 치러왔다. 하지만 올시즌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단독 경기 운영을 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하지만 진짜 프로팀이라면 응당 해야 할 것을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GS칼텍스가 여자부를 선도하는 팀이라는 자부심이 더 켜졌다"고 밝혔다.
도로공사전은 GS칼텍스의 당당한 첫 '홀로서기'였다. 평소의 두 배에 달하는 1874명의 관중이 GS칼텍스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GS칼텍스 부회장이자 구단주인 허진수 부회장도 경기장을 찾아 자리를 빛냈다.
장기주 구단주 대행은 경기 전 "여자부 단독 경기운영이라는 도전을 한다. 매경기 최선을 다 해 서울 시민들을 기쁘게 할 것이다. 열렬한 성원을 부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GS칼텍스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GS칼텍스는 인구 1000만 수도 서울의 팀이다. 우리가 단독 운영이라는 도전을 한다. V리그 여자부의 선순환 구조 정착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분리 운영을 안착시킬 것"이라며 "우리가 잘 해내면 분명 다른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GS칼텍스는 이날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1대3(25-27, 24-26, 28-26, 20-25)으로 패했다. 하지만 용기있는 결단을 내린 GS칼텍스는 충분히 박수받을 만 하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27일)
여자부
도로공사(2승1패) 3-1 GS칼텍스(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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