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인 제가 조급했던 부분이 있었네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40)이 멋쩍게 웃었다. 최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올시즌 V리그 3연승에 이어 프로배구 최다 연승 기록도 21경기로 늘렸다.
원정에서 거둔 소중한 승리. 하지만 과정은 만점을 받기 어려웠다. 먼저 두 세트를 챙겼지만 리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우리카드에 내리 두 세트를 허용했다. 최후의 5세트를 챙기며 신승을 거뒀다. 특히 이단 공격이 아쉬웠다. 상대 높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최 감독도 인정했다. 최 감독은 "이단 공격을 더 다듬어야 한다"고 했다.
최 감독은 기록적인 행보에도 '오답 노트'를 정리했다. 최 감독은 "이단 공격에 대해서는 앞으로 훈련을 통해 선수들과 더 완성도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라오는 공이 좋지 않을 때 공격수들의 대처 능력도 다시 짚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 감독의 결론은 상대 블로킹 벽을 활용한 공격과 연타였다. 최 감독은 "공이 나쁠 때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기 보다는 상대 블로킹 벽을 이용해야 한다"면서 "블로킹 벽을 맞춰 아웃시키거나 상대 코트로 떨어지게끔 노려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타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주포' 문성민에게 연타 비중을 높일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최 감독은 "범실을 줄이는 데에도 연타는 도움이 된다. 강하게 때리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니"라면서 "지난 시즌에도 연타 비중을 높여 공격을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변화를 소화해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동시에 자기 자신도 되돌아봤다. 한국 프로배구의 연승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만큼 부담이 컸다. 기록을 경신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최 감독은 "선수들도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는데 감독인 내가 오히려 조급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발 명단을 작성하고 포지션을 배치하는 것부터 조바심이 났다. 의식을 안 하려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연승 기록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며 "결국 감독인 나부터 마음을 잡고 차분하게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반성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전 승리로 승점 7점을 기록해 세트득실률에서 우리카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선두 대한항공(승점 8)과는 승점 1점 차이다.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위치다. 현대캐피탈은 2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선다. 오답 노트를 정리한 최 감독. 현대캐피탈을 또 어떻게 바꿔놓을지 기대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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