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연이라는 포수를 주목하라."
LG 트윈스가 가을야구라는 황홀한 꿈에서 아직 깨어나지도 못했을 시점에, 새출발을 위해 나섰다. LG 선수단은 1일 마무리 훈련을 위해 일본 고치로 출국했다. 양상문 감독 포함, 1군 코칭스태프 10명 전원과 총 27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시즌 동안 고생한 주전급 선수들을 휴식과 아픈 곳 치료를 위해 빠졌지만, 젊은 선수들 위주로 출국해 실력 다지기에 나선다.
양 감독은 출국 전 "1명의 선수라도 잘 키워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이번 선수단 명단을 보면 이천웅, 이형종, 문선재, 안익훈(이상 외야수) 황목치승, 서상우, 정주현(내야수) 조윤준, 박재욱(이상 포수) 임찬규(투수) 등 1군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선수들도 있다. 이들에게는 더 확실한 1군용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 하지만 이들 외 팬들에게 생소한 2군, 그리고 신고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이번 훈련에 참가한다.
잠재력을 가진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신고선수인 포수 김기연을 주목해봐도 좋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기연은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34순위에 LG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정식선수가 아닌 등번호 112번의 신고선수. 그러나 가능성을 인정받아 같은 신고선수 신분의 포수 김창혁과 함께 이번 마무리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기연은 1m78로 그리 큰 키는 아니지만, 95kg의 당당한 체구를 갖추고 있다. 누가 봐도 포수라는 느낌이 난다고 한다. 외형 뿐 아니다. 이미 이천 2군 훈련장인 이천에서는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제대로 된 포수가 한 명 나타나겠다"며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포수로서의 감각이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다르다는 뜻이다. 경기 순간순간의 투수 리드와 수비 자세 등이 타고난 재능이 있고, 성실한 자세까지 갖춰 코칭스태프의 많은 지지를 받고있다는 후문이다.
양 감독도 "어떤 선수 1명을 기대한다고 콕 집어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김기연이라는 선수에 대한 평가를 잘 알고있다.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잘 키어보겠다"고 말했다.
LG는 올시즌 FA 포수 정상호를 영입해 시즌 절반 정도를 맡기고, 나머지 절반 기회를 군필 유망주 유강남에게 주며 미래를 대비했다. 유강남의 경우 많이 성장했지만, 한 방이 있는 방망이에 비해 투수 리드 등에 있어서는 더 성장해야 한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유강남이 자리를 잘 잡은 것 뿐 아니라 조윤준, 박재욱 등 나머지 포수 자원들도 좋아 신고선수 김기연이 치고들어갈 수 있는 틈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사실상 처음 양 감독 앞에서 훈련하게 된 김기연이 어떤 평가를 받아 인생 역전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LG 고지 마무리 훈련 참가 명단
투수(10명) : 이창호, 나규호, 이범준, 송윤준, 임찬규, 배재준, 백남원, 김대현, 유재유, 천원석
포수(4명) : 조윤준, 김창혁, 박재욱, 김기연
내야수(8명) : 황목치승, 김재율, 서상우, 정주현, 김훈영, 강승호, 오상엽, 장준원
외야수(5명) : 이천웅, 이형종, 문선재, 안익훈, 김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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