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에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우승하겠다." 30일 클래식 승격을 확정지은 조광래 대구 대표이사의 포부였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광주를 제외한 모든 승격팀의 다음 시즌 결과는 강등이었다. 조 대표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다시 챌린지로 내려오는 일도 절대 안 만들려고 한다. 제 성격이 한 번 올라가면 안 내려온다"며 껄껄 웃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일까. 대구는 과연 냉엄한 클래식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클래식 무대에 입성한 대구의 경쟁력을 살펴보자.
대구는 2년간 '챌린지 대장'으로 불렸다. 비록 지난 시즌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전력과 경기력에서는 지존으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시즌 내내 상위권을 지켰다. 하지만 챌린지 성적은 클래식 성적을 담보하지 않는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클래식에 입성했던 2014년 상주, 2015년 대전도 1년만에 다시 챌린지로 내려왔다. 오히려 챌린지 무대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광주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역시 잔류가 유력한 광주는 남기일 감독이 추구하는 패싱축구를 꾸준히 갈고 닦으며 확실한 팀컬러를 구축했다. 영입 대신 육성을 앞세우며 흔들리지 않는 색깔을 가진 광주는 클래식의 한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조 대표의 청사진 역시 '광주의 길'과 비슷하다. 조 대표는 "예산을 더 확보할 수 있겠지만, 예산보다 선수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대구의 브랜드였던 아기자기하고 빠른 공격축구를 더 공고히 할 뜻을 내비쳤다. 조 대표는 "대구가 재밌는 경기를 한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고 했다. 대구는 올 시즌 올림픽대표 출신의 홍정운을 비롯해 박한빈 우상호 등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대구는 서울과의 FA컵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내용면에서는 대등한 모습을 보이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이들이 1년 간 경험을 쌓은만큼 다음 시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조 대표의 기대대로 젊은 선수들이 클래식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경우 대구는 광주의 돌풍을 재연할 가능성이 높다. 황재원 조현우 등 전직 국가대표가 포진한 대구는 광주보다 기존 전력이 탄탄한 팀이다.
변수는 외국인선수다. 대구의 공격은 세징야, 에델, 알렉스, 파울로 4총사가 80% 이상을 책임졌다. 파울로 17골, 세징야 11골, 에델 6골 등 총 38골을 합작했다. 지난시즌에도 조나탄, 세르징요, 레오 등 외국인선수들이 대구 공격을 이끌었다. 내년 시즌도 마찬가지다. 대구의 공격은 외국인선수의 발끝에 달려있다.겨우내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할 경우 클래식 무대에서의 삶이 팍팍해질 수 있다. 결국 어떤 선수를 데려오느냐가 변수다. 조 대표는 "기존 외국인선수들 중 임대로 영입한 선수가 있다. 다 남아있을 것이라고 보장하지 못한다.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우고 싶은 생각도 있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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