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의 연속. 넥센 히어로즈가 증명할 방법은 결과로 보여주는 것 뿐이다.
'장정석호'가 출범했다. 넥센은 지난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장정석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지난 27일 새 감독이 공개됐을 때 야구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 후보를 엇나가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사령탑을 데리고 온다, 내부 승진이 유력하다 등 여러 소문이 있었으나 장 감독은 이름이 오르내리는 야구인이 아니었다. 선수 은퇴 후 프런트 생활을 오래했고,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구단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인물. 1군 매니저와 운영팀장으로 잔뼈가 굵었지만 감독 선임은 파격적이다. 당사자인 장 감독도 "처음 감독을 맡아달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히어로즈 구단은 2012년 염경엽 당시 작전주루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을 때도 가능성에 베팅을 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니고, 프런트를 거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염 감독 부임 후 넥센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염경엽 카드'는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장 감독은 염 전 감독과 다른점이 있다. 현장 코치 경력이 없다. 현장 생리를 잘 알고 있어도,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은 또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장석 대표는 확신에 차있다. 이 대표는 선임 발표 때부터 "장정석 감독이 팀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코치진에도 변화가 있다. 이강철 수석코치, 박철영, 정수성 코치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팀 잔류를 고심했던 손 혁 코치도 팀을 떠났다. 넥센은 심재학 수석코치에 박승민 투수코치, 강병식 타격코치, 홍원기 수비코치를 중심으로 스태프를 꾸렸다. 이중 김동우 배터리 코치, 조재영, 오규택 작전주루 코치는 프로 코치 경력이 거의 없거나 무척 짧다.
결국 넥센은 변화를 선택했다. 기존의 구단들과는 확실히 다른 방향이다. 변화의 방향이 옳았다는 걸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넥센은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난 올시즌 거짓말처럼 신예 스타들이 등장해 정규 시즌 3위라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매번 행운이 찾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내년에는 얼마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파격적인 변화. 넥센의 선택은 옳았을까. 진짜 평가는 1년 후에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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