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요? 어유 그런 말씀 마세요."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43)이 손사래를 쳤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 패했지만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을 꺾고 승점 8점을 확보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대한항공과 승점이 같지만 세트득실률(우리카드 1.429, 대한항공 1.667)에서 밀렸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한국배구연맹(KOVO)컵 최정상에 오르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정작 정규리그에서 고배를 마셨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독하게 해보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던 김 감독. 그러나 성적표는 처참했다. 최하위인 7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다르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확 달라진 모습으로 V리그 판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엔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비시즌 동안 선수들이 착실히 준비를 했다. 리그 초반이기는 해도 예전과 다른 분위기"라며 "선수들도 하려는 의지가 강해졌다"고 했다.
우리카드의 약진. 중심에 외국인선수 파다르(21·헝가리)가 있다. 파다르는 1일 기준 112득점으로 타이스(159득점), 우드리스(117득점)에 이어 득점 3위다.
특히 서브가 압권이다. 파다르는 4경기에서 13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이 부문 단독 선두다. 2위 마르코(9개·OK저축은행)보다 4개 많은 수치. 여기에 경기 후반에도 서전트 높이를 유지해주는 체력과 상대 블로킹 벽을 빗겨 때리는 기술도 있다. 김 감독은 "이렇게 해주는데 어떻게 잘 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나"라며 "아직 경험이 부족한 부분은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지가 정말 강하고 훈련 할 때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열심히 한다"며 흐뭇해 했다.
그러나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했다. 센터 전력이다. 김 감독은 "다들 우리 센터진이 강하다고 한다"면서도 "물론 박상하 박진우 등 수준급 센터가 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지난 시즌에도 정말 많이 뛰어줬다. 체력적으로도 관리가 필요한 문제"라고 했다. 김 감독은 그래서 은퇴를 선언했던 센터 김은섭도 손에 넣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센터 전력을 더 강화해야 우리가 남은 시즌도 힘을 낼 수 있다. 좋은 자원들이 있지만 서로 호흡을 맞추고 전술을 더 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초반부터 물고 물리는 혼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때문에 선수 체력과 컨디션 조절을 잘 하는 팀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 감독은 "팀 간 전력 차가 줄었다. 결국 체력과 컨디션을 잘 관리하는 팀이 리그 후반까지 경기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세밀하게 체크할 계획이다. 올시즌엔 뭐가 달라도 달라진 우리카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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