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온 페로비치(35)기수의 기세가 무섭다. 2015년 5월 데뷔 이후, 약 1년6개월 만에 100승을 기록했다.
페로비치 기수는 지난달 30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1200m 국5등급 핸디캡 경주에서 '드림선(거·3세·레이팅 26)'과 호흡을 맞춰 100승을 달성했다. 페로비치 기수의 최근 1년 승률은 16.2%, 복승률은 31.9%, 연승률 45.9%으로 서울기수 중 문세영 기수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무서운 성장속도다. 문세영 기수는 한국 경마의 황태자로 불리는 존재다. 그런 문세영 기수를 1년6개월 만에 바짝 추격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페로비치 기수는 한국 활동 이전에는 이탈리아에서 335승을 거두며 우수한 실력을 선보였다. 또한, 영국과 독일, 일본 등 세계 각지를 누비며 총 827번의 우승 기록을 세웠다. 말의 상태에 맞게 지휘할 수 있는 역량이 그의 강점이다.
페로비치 기수는 100승 달성에 대해 "세계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기수 생활을 해, 100승 달성은 큰 의미까진 아니지만, 한국에서의 우승은 남다르다"며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페로비치 기수는 경마선진국인 영국과 일본 등에서 활동, 기수로서의 경력이 탄탄하다. 그의 경력을 감안할 때, 100승 달성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우승 소감에서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며 "한국에서 달성한 100승은 유달리 기쁘고 벅차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1년간 총 451번의 경주에 출전, 정신없이 바쁜 한해를 보냈다. "힘들진 않았냐"는 질문에 페로비치 기수는 "이 과정 자체가 나에겐 도전"이라며 "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향후 목표를 묻자 그는 주저하지 않고 "더 강하게 앞으로 나가겠다"고 했다. 그의 목소리는 그런 그의 강한 의지가 느껴질 만큼 또렷하고 힘찼다. 페로비치는 기수는 현재 렛츠런파크 서울 기준으로 성적 순위 2위에 랭크되어 있다. 데뷔한지 1년6개월 만에 렛츠런파크 서울을 대표하는 기수가 된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문세영 기수와의 우승 횟수 차이가 39회나 나기 때문에, 그를 따라잡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페로비치 기수의 이와 같은 성장세는 한국 경마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경마관계자들의 평이다. 기수간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경기력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 서울경주자원관리팀 박승완 팀장은 "페로비치와 같은 훌륭한 외국 기수를 많이 영입해, 경마의 스포츠성을 더 강화 하겠다"며 "페로비치 기수의 100승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향후 어떤 모습으로 더 발전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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