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호흡이 완벽하지 않네요."
9월이었다. 새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25·네덜란드)의 경기력을 지켜본 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올 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입성한 타이스는 8월 합류해 호흡을 맞췄다. 변수가 있었다. 바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승선이었다.
큰 키(2m4)에 유연성까지 갖춘 타이스는 네덜란드에서도 유망주로 꼽히며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9월 내내 대표팀에 다녀온 타이스는 소속팀 합류 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세터 유광우는 물론이고 동료들과의 호흡이 어색한 듯했다.
임 감독의 한숨은 깊어졌다. 그는 "대표팀에 다녀오기 전과 뭔가 다르다. 아무래도 호흡이 완벽하지 않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임 감독은 "적응하면 괜찮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시작은 어색했다. 타이스는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서 28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47.27%에 그쳤다. 범실은 13개를 남겼다. 그러나 적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타이스는 최근 열린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전에서 공격성공률 56.44%, 63.51%를 기록하며 순도 높은 공격을 선보였다. 덕분에 삼성화재는 개막 3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삼성화재는 내친김에 3연승을 노렸다. 선봉장은 단연 타이스였다.
타이스는 3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펼쳐진 KB손해보험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1세트부터 매서운 손끝을 자랑한 타이스는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혼자 36점(공격 성공률 56.14%)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다. 범실은 단 7개였다. 임 감독도 만족하는 눈치였다. 임 감독은 "타이스가 잘해주고 있다"며 "호흡이 많이 좋아지는 것 같다. 비시즌 훈련할 때 '좋다'고 느꼈던 것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타이스의 맹활약을 앞세운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1(25-22, 20-25, 25-20, 25-17)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연패 뒤 3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3일)
남자부
삼성화재(3승3패) 3-1 KB손해보험(1승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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