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막을 내린 월드시리즈는 숱한 화제를 남겼다.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을 때부터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7차전까지 가는 박빙 승부, 7차전 연장승부. 시카고 컵스의 108년만의 우승. 이야깃거리가 넘쳐났다.
반면 두산의 2년 연속 우승으로 끝난 한국시리즈는 완전히 달랐다. 두산이 시리즈전적 4승무패로 쾌속질주 우승을 차지했다. 4연승 우승은 이전에도 6번이나 있었다. 딱히 대단한 특이사항은 아니다. 다만 준우승팀 NC가 38이닝 동안 2득점에 그쳤다는 점은 과히 충격적이다.
메이저리그는 하루가 지난 다음에도 클리블랜드발 시카고 컵스 뉴스로 도배가 되다시피하고 있다. 보스턴에서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낸 테어 엡스타인 시카고 컵스 단장(43)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염소의 저주'마저 풀어냈다. 최고의 인기남으로 등극한 상태다. 기록적인 시청률, 기록적인 관중수입 등이 재차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컵스는 1승3패로 벼랑끝에 몰린 상태에서 기적을 일궈냈다.
5,6,7차전을 연거푸 손에 쥐며 최종 7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8대7로 격파하고 4승3패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잇달아 격파한 컵스였다. 디트로이트를 4승1패로 누르고 왕좌에 오른 1908년 이후 무려 108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1945년 시작된 '염소의 저주'는 71년만에 풀려 더 큰 감동이 됐다.
KBO리그 한국시리즈는 두산의 판타스틱4,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의 릴레이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MVP양의지와 허경민 등 두산 타선의 응집력도 볼거리였다. 하지만 NC의 무기력함으로 재미가 반감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NC의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 타선은 하나같이 풀이 죽었다. NC는 역대 최소득점신기록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일각에서는 KBO리그의 포스트시즌 방식 개선 이야기도 있다. 정규리그 1위팀이 선착해 대기하는 지금 시스템은 1위팀에 상당히 유리해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오는 팀은 다소 기운이 빠진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디비전별로 나눠진 복합리그이고 KBO리그는 단일리그다. 출발선부터 다르다. 양대리그로의 개편 목소리도 있지만 팀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절대적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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