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에 승선한 해외파 선수는 총 4명이다. 올시즌 소속팀 기준으로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등이다. 이대호는 시애틀에서 FA로 풀려 지금은 '무적' 신분이다.
대표팀 이순철 코치는 정규시즌 막바지 미국으로 건너가 이들의 참가 의사와 컨디션을 체크하고 돌아왔다. 4명 모두 참가 희망을 나타냈고, 몸상태도 별 문제가 없다고 했다. 즉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4명 모두 내년 3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1라운드서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10일 최종 엔트리 28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순철 코치가 미국에 들어가 선수들을 만나 출전 의사를 확인했다"며 "물론 해당 구단에 얘기를 해야 된다. 과거처럼 해외파에 대해서는 KBO가 공문을 보내고 얘기를 하고 그랬다. 어느 나라나 다 똑같다. 그런데 해외파 얘기를 들어보면 내년에는 소속 구단 선수들이 자기 나라를 대표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많이 밝혔다고 한다.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헌데 올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마무리로 맹활약한 오승환과 미네소타 트윈스 거포 박병호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오승환은 지난달 8일 발표된 50명의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초 김 감독은 대표팀 전력상 확실한 마무리가 필요해 오승환 발탁을 염두에 있었지만, 여론에 밀려 포기했다. 예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해서 최종 엔트리에 들지 말라는 명문적 규정은 없다. 이번에 오승환의 발탁 가능성이 제기됐던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오승환은 끝내 탈락했다. 김 감독은 "우리 야구가 불법 도박, 승부 조작 등 2년 동안 불미스러운 일이 끊이지 않았다. KBO 자체가 깨끗한 야구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여러가지 그런 일 때문에 (오승환을)할 수 없이 못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병호 탈락은 오로지 컨디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올시즌 초 주전 1루수로 뛰며 장타력을 과시했던 박병호는 5월 이후 끝없는 부진에 빠지며 마이너리그로 떨어졌다. 9월 엔트리 확장때도 끝내 빅리그로 올라오지 못한 박병호는 손목 부상까지 겹쳐 결국 마이너리그 시즌이 종료된 직후 귀국길에 올랐다. 박병호는 현재 재활중이다.
김 감독은 "박병호는 내년 2월까지는 부상에서 회복된다고 하는데, 그것은 확실치가 않다. 부상 정도를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일단 28명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물론 박병호가 컨디션을 회복할 경우 대표팀에 포함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최종 엔트리를 결정했다고 해도 도중에 부상이 있거나 특별한 일이 있으면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성적과 컨디션, 몸상태를 감안했을 때 박병호는 뽑기 힘들었다"면서 "(1루수에는)이대호 김태균도 있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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