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최약체의 반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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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방송 전까지만 해도 분명 수목극 최약체로 평가됐다. 경쟁작인 KBS2 '공항가는 길'이나 SBS '질투의 화신'에 비해 스타 마케팅, 제작진의 경력 등 모든 스펙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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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경력을 살펴보자. '공항가는 길'은 '봄날은 간다' 등 충무로에서 신선한 멜로로 주목받았던 이숙연 작가와 '응급남녀' 등 감성 연출로 정평이 난 김철규 감독이 의기투합 했다. '질투의 화신'은 '파스타'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물의 인기를 이끈 서숙향 작가와 '엔젤아이즈'를 연출한 박신우 감독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반면 '쇼핑왕 루이'는 오지영 작가의 데뷔작이었다. 한국방송콘텐츠지흥재단 드라마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라는 것이 그나마 유일한 희망이었다.
더욱이 '공항가는 길'과 '질투의 화신'에 비해 '쇼핑왕 루이'는 홍보 마케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다른 두 작품이 초호화 캐스팅진과 스타 제작진을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것에 비해 '쇼핑왕 루이'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시청자를 만났다. 결국 첫 방송 시청률은 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수목극 최하위에 그쳤다. 그래서 '쇼핑왕 루이'는 수목극 전쟁에서 사실상 빠질 작품이 아니겠느냐는 예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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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힝왕 루이'가 이렇게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배우에 대한 호감도와 예상 외의 퀄리티를 꼽을 수 있다.
남자주인공 캐릭터부터 그랬다.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남자주인공은 항상 여주인공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백마탄 왕자님으로 묘사됐다. 그러나 '쇼핑왕 루이'의 루이는 그보다는 반려 동물과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 루이는 생활 능력은 바닥이지만 소비력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래서 항상 사고를 친다. 그 뒷수습을 하는 건 고복실이다. 고복실은 루이에게 화를 내보기도 하지만 최대한 불쌍하게 팔자 눈썹을 만들며 "복실~"이라고 애원하는 루이에게는 화를 낼 수가 없다. 이러한 루이의 매력에 시청자들은 '치명적인 멍뭉미'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캐릭터의 신선함은 스토리에도 활력을 불어넣으며 어디서 본 것 처럼 익숙하지만 또다른 매력이 숨어있는 묘한 드라마가 완성될 수 있었다.
서인국 남지현 윤상현 오대환 등 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극을 이끈 건 누가 뭐래도 서인국이다. 서인국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에 시청자들은 고복실에게 제대로 감정이입할 수 있었다. 남지현은 아역 이미지를 벗고 청량감 넘치는 케미를 선보였고, 윤상현과 오대환은 찰진 코믹 연기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에 캐릭터들도 유기적으로 살아 숨 쉬면서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연기 구멍이 없어 안심하고 볼 수 있는 드라마가 탄생된 것이다.
'쇼핑왕 루이'는 10일 2회 연속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후속으로는 이성경 남주혁 등이 출연하는 '역도요정 김복주'가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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