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플랜A'로 불릴 만했다.
8개월 만에 A대표팀에 복귀한 이정협(25·울산 현대)이 캐나다전에서 맹활약하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정협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평가전에 원톱으로 선발 출격해 후반 35분 김신욱(28·전북 현대)과 교체될 때까지 80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소속팀 울산에서 올 시즌 30경기에 나서 4골-1도움에 그쳤던 이정협은 슈틸리케호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전에서 '플랜A 활용법'을 보여줬다. 이정협은 상대 포백 사이를 분주히 오가면서 공간을 만들어 내는 역할에 주력했다. 상대 수비를 등진 채 2선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피봇 플레이와 수비 뒷공간으로 길게 연결되는 패스를 받는 타깃맨 역할에 충실했다. 전반 10분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등진 채 아크 왼쪽에 서 있던 남태희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김보경의 선제골로 이어지는 장면을 이끌어냈다. 전반 25분에는 상대 수비진이 페널티에어리어 내 오른쪽에서 압박에 밀려 제때 처리하지 못한 볼을 그대로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오랜만에 골맛도 봤다.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후방에서 이어지는 패스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겠다는 의욕이 앞섰던 나머지 반 발짝 내지 한 발짝 빨리 움직이며 오프사이드트랩에 걸리는 장면이 잇달아 연출됐다. 전반 3분과 4분 19분 발생한 오프사이드 장면이 그랬다. 캐나다전에서 끌어올린 자신감을 나흘 뒤 상암벌에서 펼쳐질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까지 이어가기 위해선 냉정한 분석과 보완이 필요하다.
천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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