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운명이 묘하게 평행선을 걷고 있다.
바히드 할리라호지치 일본 대표팀 감독의 운명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전에 걸린 모양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14일 '할릴호지치 감독이 사우디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에서 무승부 이하의 결과를 낼 경우 해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B조 4경기를 치른 현재 2승1무1패(승점 7)로 사우디(승점 10), 호주(승점 8)에 이은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쌓인 불만이 최종예선에서 폭발하는 모양새다. 싱가포르와의 2차예선 홈 첫 경기서 무득점 무승부의 굴욕에 그친 뒤 연승을 달리며 최종예선에 오른 일본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예선 첫 홈경기서 1대2로 지면서 또 다시 들끓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팀 운영 방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호주와의 4차전을 앞두고는 할릴호지치 감독이 기자회견 도중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등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과의 거리도 멀어지는 모습이다. 스포츠호치는 '할릴호치지 감독이 사우디전 선발라인업에서 혼다 게이스케(AC밀란) 뿐만 아니라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를 제외한 채 경기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세 선수 모두 올 시즌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짧거나 컨디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앞선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맹활약한 오사코 유야(쾰른), 기요타케 히로시(세비야), 아사노 다쿠마(슈투트가르트)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제껏 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던 주력 3인방을 제외하는 부분을 두고 또 다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기량 뿐만 아니라 팀내 구심점 역할을 했던 선수들인 만큼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런 와중에 혼다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다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고 싶다"고 말해 논란을 부채질 했다.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사우디전에서 승리를 얻더라도 일본 대표팀의 내흥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종예선 내내 고전을 이어가고 있는 슈틸리케호의 운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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