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축구의 공격수는 다재다능해야 한다.
골보다 중요한 것은 영리한 두뇌다.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닐 수 있는 위협적인 몸놀림, 순간적으로 수비 뒷공간을 공략할 수 있는 빠른 스피드와 판단 능력, 마무리까지 수많은 임무를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플랜A'인 이정협(25·울산 현대)의 우즈벡전 임무는 '공간 창출'이다. 캐나다전에서 이미 윤곽은 잡혔다. 이정협은 측면과 중앙을 끊임없이 오가면서 수비 뒷공간을 위협했고 제공권 장악을 통해 2선과 측면 찬스 개척에 주력했다. 루즈볼에 이은 찬스에서도 최대한 간결한 플레이를 펼쳤다. 대표팀만 오면 펄펄 나는 그의 기량에 슈틸리케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우즈벡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볼을 따낸 뒤 공격으로 전환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상대할 슈틸리케호가 측면 주도권을 잡으려면 최전방에 설 이정협이 상대 수비수들 사이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전진 압박을 차단해야 한다. 폭넓은 좌우 움직임으로 공격 루트에 따라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면서 길을 터주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정협은 캐나다전을 마친 뒤 "나의 대표팀 승선을 두고 여러 지적이 있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독기를 품고 이 악물고 뛰었다"고 말했다. 다시 한 번 그 독한 의지를 그라운드에 쏟아부을 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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