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전장 기업 하만을 인수하자 국내외 정보기술(IT)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차량 내 무선인터넷 서비스(텔레매틱스) 사업과 스마트폰 등 IT제품 관련 음향 관련 사업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시스템 사업부문에서 올해 3분기 누적 점유율 22%로 글로벌 시장 1위 업체다. LG전자는 텔레매틱스를 중심으로 한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과 전기차 부품사업이 차량전장부품을 맡는 VC사업본부의 양대 축을 이룬다.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하만은 10%의 점유율로 LG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경우 텔레매틱스 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또 있다. LG전자는 TV용 음향기술 등에서 하만의 음향 브랜드인 하만카돈과 협업하고 있어 경쟁사와 협력하는 묘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특히 하만의 음향 브랜드 JBL과 LG전자 포터블 스피커 경쟁이 불가피하다. 물론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했다고 해서 LG전자가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계약기간 등이 만료 된 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LG전자가 삼성전자와 하만 인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해외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만과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는 IT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화웨이는 태블릿 신제품 미디어패드 M3에 하만카돈의 클래리파이(Clari-Fi) 음향기술을 접목 중이며, 애플의 아이맥 스피커 PC버전인 사운드스틱 2,3에도 하만카돈의 음향기술이 들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저한 계약관계로 움직이는 사업의 특성상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로 인해 지금 당장 어떤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계약 기간 만료 등에 따른 변수가 생긴 만큼 국내외 IT기업들이 삼성전자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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