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구단 경쟁 없었는데 50억원?
두산과 김재호가 이번 FA 시장 첫 계약 구단-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양측은 15일 4년 총액 50억원의 조건에 최종 합의를 마치고 계약을 했다. 주로 하위타순에서 뛰는 유격수가 보장금액만 무려 46억원을 받게 된 초대형 계약이다. 일각에서는 '첫 계약부터 오버페이 사례가 나온 것 같다. 향후 다른 선수들 계약이 어떻게 진행될까 걱정'이라고 말한다. 김재호가 훌륭한 선수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래도 선수의 무게감과 경력을 봤을 때 50억원은 지나치게 많은 돈이라는 얘기다. 김재호는 불과 몇년 전까지 팀 백업으로 뛰던 선수였다.
여기에 이 50억원의 액수가 더욱 놀라운 이유가 있다. 김재호의 최종 계약 금액이 만들어지는 데 있어, 타 구단들이 두산의 오버페이를 부추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김재호에 대한 시장의 경쟁의 거의 없었다.
사실, 이번 시장이 개막하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가 김재호였다. 유격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그의 수비력이 향후 3~4년은 충분히 지속될 것이라고 봤고 100억원 얘기가 나오는 대어급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영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재호를 노리는 팀들이 2~3팀 정도 된다는 얘기가 돌았다.
하지만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FA 시장 개막 후 김재호에게 오퍼를 넣은 구단은 없었다. 먼저 FA 시장에서 일찌감치 발을 뺀 구단들이 많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넥센 히어로즈 등이 그렇다. 여기에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등은 다른 포지션 영입이나 집토끼 관리가 우선인 구단들이었다. 당장 유격수들이 필요없기도 하다. NC 다이노스 역시 손시헌이 건재하다. 남은 곳은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kt 위즈다. 실제, 이 세 구단이 김재호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어떤 구단도 김재호에게 공식 구애를 하지 않았다. SK는 16일 외국인 유격수 자원 대니 워스 영입까지 발표했다.
결국 김재호가 원하는 몸값이 각 구단들에 어느정도 알려지며, 이 구단들이 아예 발을 들이지도 않은 상황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 구단들은 50억원의 금액은 너무 큰 금액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만약, 이 구단들이 김재호를 잡겠다며 시장에 뛰어들었다면 경쟁 심리로 인해 김재호의 몸값이 더 올랐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두산은 왜 경쟁 상대 없이 김재호에게 이런 큰 돈을 안겨준 것일까. 2년 연속 우승팀으로서 캡틴 대우를 해줬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는 가운데, 내부적으로 자신들 스스로 이 금액을 하한선으로 만든 이유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어찌됐든, 경쟁 없는 계약에서 50억원의 잿팍이 터졌다면 남은 FA 선수들 계약이 더욱 과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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