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에 돌입한 K리그 클래식의 화두는 단연 'P급 라이선스'다.
P급 라이선스 문제는 지난달 불거졌다. 내년 시즌부터 적용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자격을 갖추기 위해 제주, 전남, 부천이 기존 감독을 수석코치로 강등시키고 P급 라이선스를 보유한 새로운 사령탑을 영입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다음 시즌부터 ACL에 나서는 팀의 감독은 반드시 P급 라이선스를 보유해야 한다'고 일찌감치 밝힌 바 있다. 당시 ACL 출전 가능성이 남아 있던 제주, 전남, 부천은 호떡집에 불난듯 급하게 '꼼수'를 찾아야 했다. 결국 '바지 감독' 논란으로 이어졌다.
일선 지도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P급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못한 지도자들이 부랴부랴 등록에 나섰다. P급 라이선스 교육은 2년에 한번 있다. 올해를 놓치면 2년 후를 기약해야 한다. 100여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들었다. 서류 심사결과 24명이 다음달 9일부터 교육을 받는다. 조성환 제주 수석코치, 노상래 전남 수석코치, 조덕제 수원FC 감독, 최윤겸 강원 감독, 강 철 서울 코치, 김기동 포항 코치, 유상철 울산대 감독, 조민국 청주대 감독 등이 등록에 성공했다.
새로운 감독을 찾는 팀들도 'P급 라이선스' 보유 여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됐다. 하지만 생각보다 P급 라이선스 보유자가 많지 않은 현실. 선택의 폭도 좁았다. P급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괜찮은 후보는 이미 다른 팀을 지휘하고 있었다. 일부 구단들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P급 라이선스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기에는 성에 차지 않는 후보가 많았다.
이는 한국만의 고민이 아니다. 태국, 베트남 등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P급 라이선스 규정을 충족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AFC도 고민에 빠졌다. 9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FC 클럽 라이선싱 워크숍에서 논의에 들어갔다. ACL에 나서는 감독들은 P급 라이선스를 보유하거나, P급 라이선스 교육 참가를 AFC가 인지해야 한다. 두번째 기준이 모호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회의 결과 'P급 라이선스 교육 참가를 인지한 지도자'란 애매한 문구를 '교육 과정에 참가한 지도자'라고 구체적으로 해야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P라이선스 교육 참가자는 AFC에서 명단을 확인 할 수 있는만큼 인증 절차도 무리가 없다.
만약 이 의견이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지금 P급 라이선스 교육에 들어간 감독들도 다음 시즌 무리없이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의 관계자는 "일단 워크숍에서 의견이 모아진 것은 사실이다. AFC가 어떻게 해석을 내리느냐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있는만큼 조심스럽다. 일단 규정이 바뀐다면 '현재 P급 라이선스 교육 과정을 등록한 이'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AFC가 조만간 이를 확정한 공문을 각국 프로축구연맹에 보낼 예정이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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