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소속사 빅히트도 제작자 방시혁도 예상하지 못한 인기였다. 이미 케이팝 신드롬은 한차례 전세계에 퍼졌다지만, 분명 한계점은 노출된 상황이었다. 장르 문화로만 인식되던 케이팝이 기로에 서 있다는 평가는 여전히 지배적이다. 현재 케이팝은 트렌디한 팝음악에 춤추고 노래하는 장르란 인식이 크다. 그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차트 신기록은 케이팝 시장의 또 다른 가능성이었다.
"케이팝이 인기 있는 이유는 직관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말이 통하지 않고 문화적 기반이 다르더라도 매력적인 개성을 가진 멤버들이 모여서 트렌디한 음악에 맞춰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는 것은 너무나 단순하고 직관적이면서 그만큼 강력해요. 하지만 이젠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인정하는 장르음악으로 방향 전환을 해야 할 때죠."
전작 '화양연화'가 청춘의 아름다움과 방황을 다뤘다면, 이번 앨범에는 유혹을 만난 청춘과 갈등, 성장을 주제로 한 15곡을 수록했다. 정규 앨범은 지난 2014년 1집 '다크 앤 와일드(DARK&WILD)' 후 2년 만. 앨범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낸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은 최근 팝 시장의 유행 장르인 뭄바톤 트랩(Moombahton Trap) 스타일의 곡으로, 그 동안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거칠고 강렬한 이미지에서 조금 힘을 빼고 섹시한 매력을 부각시킨 노래였다.
"음악을 제작하는 기준은 프로듀서진과 멤버들이 좋아하는 음악이어야 한다는 점이 우선이에요. 절대 하기 싫은 음악을 억지로 할 수는 없잖아요. 모두가 좋아하는 힙합/블랙뮤직 베이스의 음악에 방탄소년단만이 할 수 있는 음악적 색깔을 입히는게 가장 중요한 점이죠. 그걸 위해 프로듀서들과 멤버들은 거의 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답니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크레딧에는 매 트랙마다 멤버 전원의 이름이 적혀있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별 솔로곡도 수록해 각자의 음악색도 드러냈다. 방시혁이 중심을 잡고 멤버들이 자유롭게 본인이 추구하는 음악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노래마다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하는 편이에요. 한 멤버가 거의 모든 작업을 마쳐온 곡을 빅히트 프로듀서들이 편곡을 살짝 손 봐주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로 프로듀서가 만든 트랙에 모든 멤버가 달라 붙어서 끙끙거리며 작업을 할 때도 있죠. 방법적으로도 메일이나 메신저만으로 의사소통을 할 때도 있고 작업실에 모두 모여 한마디씩 의견을 제시하며 완성해 갈 때도 있어요. 정말 피를 짜내는 느낌으로 긴 시간을 작업하기도 하죠."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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