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에서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한 최형우(33)와 한미일 3개국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이대호(34)가 동시에 국내를 선택한다면 행선지와 함께 몸값이 최고 화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대체적으로 이대호의 커리어와 존재감이 최형우와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평가지만, 계약에는 늘 변수가 따른다.
수십억, 수백억 소리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때론 불편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FA 거품과 빈익빈부익부 현상, KBO리그 규모와 인프라를 뛰어넘는 몸값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지만 주는 이가 있기에 받는 이가 생긴다. 일그러진 시장질서에 대한 걱정이 없진 않지만 매번 모기업 지원은 차질없이 이뤄져 왔다. 선수 입장에서는 수십억이 아니라 수백원, 수천억원도 마다할 리 없다.
올해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최고몸값 경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 등 왼손 선발 삼총사에 최형우가 시장에 나왔다.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부분 중 선발 투수는 으뜸이다. 그 중에서도 완벽한 이닝이터에 왼손이면 가중치가 더해진다.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은 경쟁이 붙는다면 최후승자를 쉽게 점칠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형우는 시장에서 때로 이들 세명을 뛰어넘는 몸값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9년간 게임수-안타-홈런-타점 모두 1위다. 올해는 타격 3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도 했다. 넷 모두 해외진출 여부가 걸려있어 변수가 다양하지만 국내에 남는다면 왼손 에이스 셋과 최형우가 몸값 원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분위기다.
이 모든 판도를 한순간에 뒤집을 최대변수는 이대호의 거취다. 이대호는 한국 최고선수를 거쳐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톱클래스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좌우 플래툰 시스템과 잔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타율 2할5푼3리,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일본과 미국에서 대략 50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2015년 말 소프트뱅크는 3년간 15억엔(약 16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문제는 이대호가 KBO리그로 돌아오느냐다. 아직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이대호는 지인들에게 KBO리그 복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이대호가 국내에 복귀한다면 어떻게든 잡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2년 전 이창원 사장이 부임하면서 이대호측과 꾸준히 관계개선을 해 왔다. 현실적인 걸림돌은 이대호의 몸값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이다. 롯데가 지갑을 어느 정도 열지도 가늠하기 힘들다. 롯데는 2011년 말 이대호가 일본에 진출할 당시 4년간 100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와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면 여기에 플러스알파를 더한 지점부터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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