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일요일 예능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MBC '일밤'은 약 4년간 2번의 시즌에 걸쳐 방송해 온 '진짜사나이'의 막을 내리고 2016년 버전의 '몰래카메라'를 부활시켰다. SBS는 '일요일이 좋다'에 편성해 왔던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를 주말극 시간대로 편성하고, 월요일 방송 중이던 '꽃놀이패'를 일요일로 옮겨 왔다.
'일밤'과 '일요일이 좋다'는 KBS 2TV '해피선데이'와 더불어 각 방송사 예능을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이다. 요일별로 다양한 색깔의 예능이 포진해 있지만,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주말 오후 시간대 프로그램인만큼 가장 치열하다. 시청률이 저조하면 가차없이 폐지된다. 방송국은 늘 주말 예능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한다.
현재 주말 예능의 강자는 '해피선데이'다.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1박2일'이 17.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일요일 예능 코너별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0.8%로 2위였다. 이 가운데 '일밤'과 '일요일이 좋다'이 새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되면서 시청률 반등을 일궈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밤'은 '진짜사나이'가 시즌2의 막을 내리면서 후속으로 MBC 예능의 오랜 인기 콘텐츠 중 하나인 '몰래 카메라'를 새로운 감각으로 탈바꿈시킨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편성했다. 12월 4일 오후 6시 50분 첫 방송되며, MBC의 대표 예능의 부활을 통해 '일밤'의 부활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몰래카메라'는 90년대 초반, '일밤'의 전신 '일요일일요일 밤에'를 통해 방송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코너다. 당시 '몰래카메라'를 진행한 이경규는 최고의 스타MC로 발돋움했으며, '몰래카메라'는 최근까지도 다양한 예능에서 단골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앞서 2005년 '돌아온 몰래카메라'로도 한차례 부활해 2007년까지 방송 된 바 있다.
다만 이번엔 '몰래카메라'의 상징과도 같은 이경규를 대신해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라인업을 꾸렸다. 윤종신은 SBS '패밀리가 떴다' 이후 6년만의 주말 예능 MC 복귀로 관심을 모은다. 또한 재치와 즉흥력을 공인받은 윤종신·이수근 조합에, 프로그램에 생기를 안길 김희철의 존재감. 또한 엉뚱한 매력의 존박과 '대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국주의 신선한 조합에 관심이 모인다.
SBS도 색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판타스틱 듀오'가 시즌1을 마무리하면서 후속으로 유력하게 점쳐진 것은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6'였다. 새로운 시즌이 돌아올 때면 자연스럽게 '일요일이 좋다'에 자리를 잡았던 'K팝스타'였지만, 이번엔 주말극 시간대로 편성됐다. 대신 월요일에 방송 중이던 '꽃놀이패'가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일요일을 책임진다.
'꽃놀이패'는 사실 네티즌 사이에서는 '포텐(잠재력)'을 감추고 있는 예능으로 거론돼 왔다. 서장훈과 안정훈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챙기는 '아재케미'로 프로그램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고, 조세호와 유병재는 반전의 주역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유갈량', '프로흙길러' 등 일찌감치 캐릭터를 구축하며 화제성 상승에 일조했다. 환승권을 활용해 반전을 거듭, 멤버들의 심리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며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비록 시청률은 3% 내외로 그리 높진 않았지만, 방송 후 온라인 상에서 화제성이 더 큰 프로그램으로도 눈길을 모아왔다. 이에 이번 개편이 반등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다양한 연령층을 만날 수 있는 주말 오후를 통해 새로운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젊은피' 강승윤의 합류와 게스트 확충으로 더욱 다양한 에피소드도 기대된다.
오랜만에 찾아온 일요일 예능 지각변동. MBC와 SBS발 진동이 일요일 오후 변화의 지진을 몰고 올지 궁금해진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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