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KIA 타이거즈로 떠났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에 큰 변화 바람이 일 조짐이다. 최형우가 수년간 4번타자 자리를 메웠던 중심타선도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이승엽은 내년에는 1루수비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내년은 이승엽의 현역 마지막해다. 본인이 은퇴하겠다고 공표했다. 늘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이승엽은 자신의 부족한 팀기여도 부분을 감안해 훈련강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최형우가 떠날 것을 대비했던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1루를 지켰던 구자욱과 이승엽의 팀내 경쟁이 불가피하다.
최고의 방안은 이승엽이 1루, 구자욱이 외야로 나가는 것이다. 최형우가 떠나 외야 한자리도 빈다.
삼성 내부에서도 구자욱의 외야수 변신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1루 수비는 내야 포지션 중에선 가장 바쁜 자리다. 매타석 1루 커버를 해야한다. 송구부담은 적지만 포구부담도 만만찮다. 최근엔 좌타자가 늘어 1루수의 전반적인 수비부담이 커졌다. 구자욱은 빠른 선수다. 외야로 나가면 폭넓은 수비가 빛을 발할 수 있고, 수비부담이 줄어들면 방망이에 좀더 집중할 수 있다.
삼성 외야는 중견수 박해민만이 붙박이다. 박해민은 내년 시즌을 뛴뒤 군복무를 하기로 했다. 여기에 배영섭과 박한이, 2군에서는 김헌곤 정도가 있다. 구자욱이 외야로 가면 배영섭 박한이와 코너 외야수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승엽이 건강한 몸으로 1루를 지킨다는 가정하에서다.
중심타선은 구자욱과 새로 영입할 외국인타자, 이승엽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타자는 야마이코 나바로가 유력하다. 이미 한해 40개가 넘는 홈런생산능력을 보여준 나바로다.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간 삼성 스카우트팀은 나바로의 현재 몸상태 등을 점검했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다 올해 일본 지바 롯데로 이적한 나바로는 성실한 선수는 아니지만 재능은 분명하다. 국내야구에서의 적응력은 큰 걱정이 없다.
최형우가 4번을 지킬 때와 단순비교하면 중심타선 무게감이 다소 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외국인타자의 활약 정도에 따라선 결과물이 더 나을 수도 있다. FA로 영입한 이원석과 무릎수술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될 박한이도 중심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홈런이 잦다. 이원석의 홈런갯수도 대폭 늘어날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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