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감사의 아이콘' 박보검이 급속도로 늘어난 팬에 오히려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일일이 진심어린 마음을 전하기 어려워진 상황에 의도치 않은 오해가 생길 수 있어서다.
패션지 엘르는 24일 공식 홈페이지에 '구르미 그린 달빛'을 막 끝낸 박보검과 진행한 LA 화보 촬영 인터뷰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박보검의 미국 화보가 추가로 공개된 해당 인터뷰에는 '구르미' 종영 소감, 최근 'LACMA' 행사에 참가한 이색 경험, 여전한 대중교통 열망이 담긴 팬사랑까지 담겼다.
박보검은 "최근 구찌의 'LACMA Art+Film 갈라' 이벤트에 참석했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벤트라고 들었다. 디카프리오와 기네스 팰트로, 제이든 스미스, 로지 헌팅턴 휘틀리까지 직접 봤다. 대단한 해외 배우들을 눈앞에서 만나니까 꼭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고 할리우드 톱배우와 함께 초빙된 국제 행사 뒤 천진한 소감을 전했다.
'구르미' 시청률 공약을 위해 만난 구름같이 몰려든 팬들 생각에 오히려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보검은 "경복궁 팬 사인회 때, 그리고 필리핀 포상 휴가 때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몰려 깜짝 놀랐다. 예전엔 팬들과 한 분 한 분 눈맞춰 가며 인사하는 게 가능했다면 이젠 팬 연령대가 넓어졌고, 숫자도 늘어나서 일일이 이름을 기억하기 벅찬 감이 없지 않았다. 또 제 행동으로 오해가 생길 수도 있겠더라. 예를 들어 제가 한쪽으로 인사를 건네면 다른 한쪽에서는 '왜 이쪽엔 안 해주느냐'고 얘기하시더라. 진심이 왜곡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마음 한쪽이 복잡했다"고 다양한 팬들을 충족시킬 수 없는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폭증한 팬들 때문에 대중교통 애용자로서의 고민도 더해졌다. 박보검은 "대중교통이 좋은데 더는 지하철도 못 타겠더라. 하지만 아직까지 통학버스는 이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며 "참 양날의 검 같다. 절 알아봐 주고 사랑해 주시는 건 감사한데 그것에 따라오는 '단점'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르미' 시작 전에 '박보검 차기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부담감과 두려웠던 마음도 엿보였다. 박보검은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대본 리딩 때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창피했다. 가슴이 답답해져서 송중기 형에게 전화했는데 '네가 하는 게 정답이다. 자신 있게, 즐겁게 해라'라는 조언에 한결 가벼워졌다. 애초에 제가 다 이끌고 간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응답하라 1988'의 신원호 감독의 조언도 떠올렸다고. 그는 "당시 신 감독님이 '너희 모두가 주인공이다. 누가 덕선이 남편이 되든 간에, 누구에게 광고 제안이 많이 들어오든 간에 중심을 지켜라. 모두에겐 저마다의 서사가 있다'고 하셨던 말씀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응답하라 1988'에 이어 '구르미 그린 달빛'까지 성공한 박보검은 차기작으로 청춘물을 희망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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