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쳤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안드레 에밋(전주 KCC)이 돌아오자마자 전력에서 이탈했다.
개막 후 단 2경기만 뛰고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에밋은 지난 24일 창원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LG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은 없었지만 선발 라인업에선 제외됐지만 1쿼터 2분33초 전 교체돼 코치를 밟았다. 그는 이날 22분33초를 뛰며 19득점에 3리바운드를 잡았다. 오랜만의 실전인만큼 야투 성공률은 43%(6/14)로 좋지 않았다. 팀도 74대85로 패했다.
더 문제는 그의 움직임과 표정이었다. 여전히 부상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듯 했다. 추승균 감독은 "의학적으로 뛰어도 문제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했지만, 거친 몸싸움을 감당할 몸상태가 아니었다. 순간 스피드, 점프 등 모든 면에서 예전 같지 않았다. 특유의 센스를 앞세워 19득점을 했을 뿐, 100%로 싸울 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탈이 났다. 경기 후 구단은 "부상이 재발했다. 6주간 뛸 수 없다"는 발표를 했다. 하지만 말이 6주이지, 더 길어질 가능성도 높다. 평소 좌우 스텝을 많이 활용하는 그로서는 뛸 때마다 사타구니 부위에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완전히 낫다고 해도 순간적으로 또 고통이 찾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KCC는 이번 시즌 4라운드까지 쉽지 않게 됐다. 발목 수술을 받은 하승진, 왼 팔꿈치 수술을 받은 전태풍은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하고, 에밋도 시즌 막판에야 돌아올 수 있다. 과연 그 때까지 KCC가 버틸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사실상 이번 시즌 농사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농구인도 있다. 3승11패. -8까지 벌어진 승패 마진 극복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대체 외국인 선수 에릭 와이즈다. 처음 에밋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CC 유니폼을 입었을 때 자유투도 넣지 못했다. 전주 팬들이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지금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팀에 잘 녹아 들었다. 매경기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 골밑 플레이도 나쁘지 않다. 또 KCC는 송교창, 김지후, 최승욱 등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며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승부처만 되면 도망다니기 바빴던 선수들이지만, 이제는 자신이 슛을 던지려 하고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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