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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미식기행을 떠날 만한 곳으로는 우선 충남 보령 천수만 일원을 꼽을 수 있다. 서해안 최대의 굴 산지인 이곳은 굴이 제 맛을 내기 시작하는 12월을 기점으로 겨우내 미식가들이 몰려든다. 특히 천북면 장은리 굴 마을은 포구 앞에 72곳의 굴 전문점이 늘어서 있는데, 자연산 뻘굴 맛을 볼 수 있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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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굴이 최고의 평판을 얻기까지는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우선 장은리 등 천수만 일원은 서해로 향하는 지천이 많다. 이는 해수와 담수가 고루 섞인 뻘이 발달해 굴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고, 미네랄이 풍부한 곳에서 자라다 보니 맛 또한 좋다. 특히 양식굴과는 달리 뻘에서 자라 일조량이 많은 것도 천북굴을 최고의 별미로 만들어 주는 요소다. 대신 햇볕을 쬐는 동안은 먹이활동을 할 수 없으니 씨알이 자잘하다. 딱딱한 굴 껍질을 까면 토실하면서도 노르스름 회색빛 속살이 드러나는데, 맛은 짭조름 쫄깃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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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천북 장은리 해변 일대를 찾으면 굴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굴 마을'로 이름난 포구 일대 굴 전문점에서 겨우내 굴을 구워대기 때문이다. 굴 구이는 벌건 연탄불에 달아올라 입을 살짝 벌릴 때 까먹는 맛이 일품이다. 짭쪼름 쫄깃한 게 굴 한 점에 싱싱한 겨울 바다가 통째로 담긴 듯 한 느낌이다. 딱딱 소리 내며 익어 가는 굴 구이 화로 주변에 앉아 나누는 정담도 여유롭다. 발품을 판 흡족한 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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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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