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일본프로야구사무국(NPB)으로부터 FA(자유계약선수) 양현종과 차우찬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구단의 해외 담당 스카우트들은 꾸준히 한국 FA 대상자를 체크해 왔다. 두 선수에 관심이 있는 구단이 신분조회 요청을 한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양현종과 차우찬에 대한 기대치가 실력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일본 프로야구의 '좌완 선발 투수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0~13일 열린 일본 대표팀과 멕시코, 네덜란드 대표팀의 평가전 때 일본팀 관계자들은 같은 말을 반복했다. "믿을 만한 좌완 투수가 없다."
한 코치는 이렇게 말했다. "좌완투수하면 바로 생각나는 게 우쓰미, 스기우치(이상 요미우리), 노미(한신), 이시카와(야쿠르트), 와다(소프트뱅크) 정도인데, 전부 나이가 30대 중후반이다. 향후 몇 년 동안 기대되는 좌완 선발을 찾는 게 힘들 것 같다."
일본은 멕시코, 네덜란드와 2경기씩 총 4경기를 치렀는데 1경기에 2명씩 총 8명의 선발 후보 투수가 등판했다. 그 중에서 좌완 선발은 2명에 그쳤다. 고졸 3년째로 올해 10승10패를 기록한 다구치 유토(요미우리)와 9승4패의 대졸 2년째 이시다 겐타(요코하마 DeNA)였다. 둘은 올해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투수들이다. 양현종과 차우찬처럼 지속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20대 좌완투수가 아니다. 하지만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좌완 자체가 부족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런 좌완 투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구단들은 트레이드도 감행했다. 시즌중인 지난 7월 17일, 오릭스는 야쿠르트로부터 좌완투수 야기 료스게(26)를 데려왔다. 또 요미우리는 2일 니혼햄과 트레이드로 요시카와 미쓰오(28)를 영입했다. 요시카와는 2012년 14승-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하고 최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최근 부진한 요시카와지만 경험이 있는 20대 좌완이라는 희소성이 잇다. 이 트레이드로 요미우리는 좋은 선수를 잡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양현종과 차우찬에게 일본 리그 전체가 좌완 선발을 원하는 상황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센트럴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다른 구단에서 양현종에 대해 연봉 2~3억엔(약 21~31억원)으로 검토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금액은 오승환과 이대호의 일본 진출 첫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양현종은 국내에서 좋은 활약을 했지만 일본 내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다. 이 평가가 사실이라면 일본 구단의 좌완 부족이 반영된 모습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2016시즌은 21년 만에 일본에 KBO리그 출신 선수가 없는 해였다. 이번 겨울에 한국인 선수가 NPB에 진출한다면, 그 선수는 팀의 좌완 선발 부족을 해소해주는 투수일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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