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준대형 세단의 대표선수인 그랜저가 5년 만에 완전히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동안 신형 그랜저를 기다려온 소비자가 많았던 만큼 시승의 기회가 왔을때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다.
이번 시승은 서울 광장동에서 강원 홍천을 왕복하는 왕복 약 145km 구간에서 진행됐다. 도심 구간에서 시작해 고속도로, 1차로 국도까지 차례로 지나가며 신형 그랜저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었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3.0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모델.
시승을 위해 마주한 신형 그랜저의 첫 느낌은 '영(Young)'이었다. 이전 모델들이 중후한 40대 후반을 연상하게 했다면 신형은 10살은 젊어진 듯 힘이 넘쳐 보였다. 실제로 그랜저의 사전 예약 결과를 살펴봐도 이전에 비해 30대, 40대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돼 디자인이 젊어진 효과가 즉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달라진 외관 만큼이나 실내 인테리어 역시 기존 현대차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가장 큰 차이는 앞으로 돌출된 형태의 8인치 디스플레이와 그 옆에 자리한 작고 둥근 아날로그 시계. 신형 그랜저가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호볼호가 갈렸던 부분이지만 막상 운전석에 앉아보니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가죽 등 각종 내장재가 한층 고급스러워져 운전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시동을 걸고 그랜저를 깨우니 부드러우면서 날렵하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심 구간을 빠져나와 고속도로 구간에 접어들자마자 급하게 속도를 끌어올려봤다. 엔진음이 강렬해지면서 순발력 있게 앞으로 치고 나가는 동시에 차량이 지면과 더욱 밀착되는 듯한 안정감이 운전석 시트를 통해 전해지는 듯했다.
준대형 세단이라면 편안함은 빼 놓을 수 없는 기능. 신형 그랜저는 거친 노면을 지나고 속도방지턱을 넘어설 때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며 고급차다운 성능을 뽐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인 '현대 스마트 센스'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행을 해보니 주행 중 사각 지역으로 접근하자 경고등과 함께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이 작동한 것을 비롯해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차선을 유지시켜주는 등 확실히 운전이 편해지고 안전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시간 이상 신형 그랜저를 시승해 본 느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매력적이다'이다. 신형 그랜저가 '다시, 처음부터. 그랜저를 바꾸다'를 대표 홍보 문구로 뽑은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편 신형 그랜저의 가격은 ▲가솔린 2.4리터 3055만~3375만원 ▲가솔린 3.0리터 3550만~3870만원 ▲디젤 2.2리터 3355만~3675만원 ▲3.0리터 LPi 2620만~3295만원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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