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 갖혀있던 야구인들이 호쾌한 샷으로 스트레스를 날렸다.
스포츠조선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동 주최한 제35회 야구인 골프대회가 5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GC에서 열렸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시작된 야구인골프대회는 KBO리그 역사와 함께 했다.
야구인들이 골프를 매개로 하나가 됐다. KBO리그 10개 구단의 감독과 코치, 선수, 프런트, KBO 임직원, 심판위원, 아마야구 관계자, 언론인 등 14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우의를 다지고 웃음꽃을 피웠다.
한국시리즈 MVP 양의지(두산)를 비롯해 김태균 송광민(이상 한화), 이범호(KIA), 박경수(kt) 등 선수들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수다를 떨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사령탑들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마음껏 골프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아무리 친선을 도모하는 자리라고 해도 승부는 승부다. 김태형 감독(두산)과 양상문 감독(LG), 김기태 감독(KIA)이 한 조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프로야구 사령탑 중 '최고수'로 꼽히는 김태형 감독과 양상문 감독은 나란히 80타를 쳤는데, 신페리오 방식에 따라 71.6타를 기록한 양상문 감독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양상문 감독의 판정승으로 끝난 '라이벌 매치'다.
원로 야구인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도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87타를 친 김응용 회장은 신페리오 방식에 따라 71.4타를 기록하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응용 회장은 "상은 언제 받아도 기분 좋은 것"이라며 웃었다. 지난 주 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된데 이어 2연타석 홈런을 때린 셈이다. 최만호 코치(롯데)는 김응용 회장, 양상문 감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위다.
장동철 NC 다이노스 육성팀장은 2오버파 74타를 쳐 순수 최저타 기록자에게 주어지는 메달리스트를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전 홀에서 동시 티오프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숨겨진 12개홀에서 개인 핸디캡을 적용해 순위를 매기는 '신페리오' 방식으로 순위를 가렸다.
롱기스트는 레이크 코스 7번홀에서 드라이버샷 300m를 날린 박승민 코치(넥센), 니어리스트는 레이크 코스 6번홀에서 1m를 붙인 문승훈 KBO 심판위원에게 돌아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 베어스가 대회 후원을 맡았다.
춘천=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제35회 야구인골프대회 수상자 명단
우승=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71.4타)
메달리스트=장동철 NC 육성팀장(74타)
준우승=양상문 LG 감독(71.6타)
3위=최만호 롯데 코치(71.8타)
롱키스트=박승민 넥센 코치(300m)
니어리스트=문승훈 KBO 심판위원(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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