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문정희는 '바람의 전설''쏜다' 그리고 '연가시'에 이어 또 다시 박정우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박정우 감독님과는 '바람의 전설'을 같이 했어요. 이후에 '연애시대'라는 드라마를 했었는데 그 때 같이 했던 감우성 선배님이 '쏜다'라는 영화를 하신다는 거예요. 그때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고 보니 이 작품도 박정우 감독님이더라고요. 그렇게 인연이 됐어요. 그리고 몇년 후에 '연가시'를 했고 이번에 다시 '판도라'에 제안을 받았죠."
그렇게 네 작품을 박정우 감독과 함께 했으니 박정우 감독의 '페르소나'라는 말을 들을 만도 하다. "페르소나까지는 아닌 것 같고(웃음) '연가시'때는 워낙 실험적인 연기를 많이 했어야 해서 편한 배우가 필요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이 했고 이번 작품도 비중 때문에 소속사에서는 반대했는데 제가 하겠다가 우겼어요.(웃음) 꼭 필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김영애와의 시어머니 며느리 호흡이 좋은 이유도 있었다. 이 작품에서 김영애는 원전으로 인해 남편과 큰 아들을 잃고 식당을 운영하며 억척스럽게 자식을 키워온 시어머니 석여사 역을, 문정희는 원전으로 남편을 잃고 하나 뿐인 아들 민재만 믿고 시어머니와 함께 살아온 며느리 정혜 역을 맡았다.
초반 정혜는 석여사의 말에 꼼짝못하는 며느리였지만 원전이 폭발하고 아들을 지키려는 정혜는 석여사보다는 아들을 먼저 챙기는 어머니로 변해있었다. 또 이들의 화해 과정에서 모성애가 어떻게 여성을 변화하게 만드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김영애 선생님하고는 '카트'를 같이 했었거든요. 감독님과 '판도라'를 하기로 하고 시어머니 역을 캐스팅 하는데 제가 김영애 선생님께 같이 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김영애 선생님에게 의지를 많이 했죠.(웃음) 정말 김영애 선생님과 같이 하면 '여배우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요. 선생님에게는 '열정'이라는 단어도 약한 것 같거든요. 열정을 넘어선 그 어떤 것이 있죠. 촬영할 때도 컨디션이 안좋으셨을 때인데도 카메라만 돌아가면 그 연기에 혀를 내두르게 돼요. "
오는 7일 개봉하는 '판도라'는 국내 최초로 원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이 대한민국을 덮치고 엎친 데 덮친 격 노후 된 채 가동되던 원자력 발전소 한별 1호기의 폭발사고까지 발생하며 벌어지는 사상 초유의 재난을 그린 작품이다. 문정희 외에도 김남길, 김영애, 정진영, 이경영, 강신일,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 김명민 등 인기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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