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핵심 수비수 요니치를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시키로 했다.
세레소 오사카는 올 시즌까지 울산 현대를 이끌었던 윤정환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팀이다. 올 시즌 1부리그 복귀에 성공하고 윤 감독을 새로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15년 김도훈 당시 감독의 발탁으로 인천과 인연을 맺은 요니치는 지난해 말 겨울 이적시장, 올 여름 이적시장 당시 여러 K리그 팀들이 눈독을 들였던 알짜 용병이다.
중앙 수비수로서 취약한 인천 전력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경기 매너와 친화력도 좋아 인천에겐 빼놓을 수 없는 보배 같은 존재였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 요니치를 인천은 떠나 보내야 했다. 재정 형편이 열악한 시민구단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이별'이었다. 인천은 해마다 시즌이 끝나고 나면 몸값 부담이 큰 선수들을 이적시키는 일을 반복해 팬들로부터 적잖은 비판을 들어왔다.
이런 악순환을 요니치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요니치의 경우 단순한 '선수 팔아먹기'가 아니다. 인천으로서는 감당하지 못할 사정이 있었다. 요니치가 시민구단이 안고 가기에는 너무 큰 존재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요니치가 2년 전 인천에 입단할 당시 연봉은 15만달러(약 1억7500만원)였다. 인천의 형편에 따라 가급적 비용 부담이 덜한 선수를 찾았는데 그 선택은 '대박'이 됐다. 요니치는 몸값 대비 제 몫을 하고도 남는 알짜 활약을 보여줬다. 김도훈 전 감독이 요니치 활용을 잘 한 덕분에 이른바 '가성비' 좋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이 과정에서 요니치의 몸값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올 시즌의 경우 입단 당시보다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요니치의 계약기간은 2017년까지다. 하지만 너무 올라버린 요니치의 연봉을 맞춰주기에는 인천의 형편은 임계점에 달했다.
좋은 선수인 것은 틀림없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채무가 적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도 수비수에게 많은 지출을 하는 게 버거웠다는 게 인천 구단의 설명이다. 요니치의 연봉 분과 이적료를 합쳐 다른 유망주를 여러 명 영입해 새로 판을 짜는 게 실속있다고 판단했다.
인천 구단은 "요니치를 적으로 만나기 싫다는 팬들의 의견을 반영해 국내가 아닌 국외 이적을 추진했다"며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표현했다.
요니치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용병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 아메르 오르다지치가 유력하다. 23세의 젊은 유망주인 오르다지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프리미어 리가의 슬로보다 투츨라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수비 자원임에도 지난 2015∼2016시즌에 28경기 출전하는 동안 4골을 넣기도 했다.
인천은 오르다지치와의 입단 협의를 마치고 계약서 사인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다른 외국인 선수 보강에도 나설 예정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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