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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1번 레인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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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 5년만의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또다시 '1번 레인의 기적'을 썼다. 박태환은 '좌고우면'하지 않았다.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압도적인 레이스, 오직 직진뿐이었다. 상하이 때와 레이스 운영이 같았다. 또다시 '반전' 우승의 기적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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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의 박태환이 18세의 박태환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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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자유형 400m에서도 2007년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언젠가 박태환은 "세계의 모든 수영선수들은 자신의 전성기 최고기록에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전성기 기록에 '다가가는 것'을 넘어 '뛰어넘었다'. 도핑사건 이후 박태환은 동네 수영장에서, 노민상 수영교실에서, 시간과 공간이 허락하는한 단 하루도 훈련을 쉬지 않았다. 전국체전, 아시아선수권 현장에서 박태환은 새벽 6시반이면 어김없이 몸을 풀기 위해 수영장에 나타났다.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했고, 가장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도쿄아시아선수권 4관왕 직후 곧바로 호주 시드니행 비행기에 올랐고 이튿날 새벽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목표는 캐나다 세계선수권이었다. 시련을 이긴 것도, 세월을 이긴 것도 오직 피나는 노력이다. 27세의 박태환이 18세의 박태환을 이겼다.
박태환의 자유형 200m 기록은 '레전드' 라이언 록티(미국)가 2010년 세운 1분41초08을 4년만에 깨뜨린 대회 신기록, 아시아신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2위(1분41초65)를 기록한 남아공 에이스 채드 르클로스는 이 대회 디펜딩챔피언이다. 2년전 쇼트코스세계선수권에서 이 종목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었다. 르클로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 접영 200m에서 마이클 펠프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8월 리우올림픽에선 박태환이 예선탈락한 남자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리우올림픽이 더 아쉬운 이유
박태환은 천신만고끝에 출전한,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던 리우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했다. 문체부의 반대속에 CAS 법정공방을 벌였고, 회유와 반대를 무릅쓰고 외롭게 출전한 탓에 심적 부담도 컸다. 7월 초까지 리우올림픽 출전의 불확실성속에 훈련에 전념하지 못했다. 이전 올림픽 때처럼 전폭적인 지원도 국민적인 응원도 받지 못했다.
실전 경기력 측면에선 도핑사건 이후 18개월 징계기간동안 공식 레이스에 나서지 못하며 경기감각이 떨어진 탓이 가장 컸다. 박태환이 마이클 펠프스, 라이언 록티, 파울 비더만 등 전통의 강자들과 경쟁하던 2012년 런던올림픽때까지만 해도 예선에서 선수들이 막판 힘을 빼며 결선 기록을 위한 페이스 조절을 했었다. 리우올림픽에 대거 등장한 10대 후반, 20대 초반 신예들은 달랐다. 첫 올림픽에서 결선 진출을 목표 삼았고, 페이스 조절 없이 예선에 '올인'했다. 그 결과 자유형 200m의 예선, 결선기록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박태환의 1분45초대 기록에서 메달이 결정됐다.
리우올림픽, 도쿄아시아선수권 등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분위기를 꿰뚫은 박태환은 이번 대회 예선부터 강하게 승부했다. 2번의 실패는 없었다. 전체 106명의 출전선수 중 7위로 결선에 오른 박태환의 '반전 우승'은 그래서 더 의미 있다. 그래서 더 아쉽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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