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 내가 팀에 힘이 됐으면 좋겠다."
현대캐피탈의 '캡틴' 문성민(30)의 목소리에는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었다.
문성민은 자타공인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다. 경기대 시절이던 2006년에는 대표팀 막내로 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시원하게 내리 꽂히는 강 스파이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는 현대캐피탈 주장이자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오레올과 쌍포를 형성,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특히 외국인 선수 제도가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바뀌면서 문성민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쉽지 않은 자리다. 어깨 위에 놓인 짐이 많다. 그는 중요한 순간 가장 많은 공을 때린다. 서브리시브가 흔들린 공을 처리해야 할 때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문성민은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내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돼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담담하게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최 감독은 "성민이가 공격 스타일도 많이 바꿨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 훈련도 빼놓지 않는다"며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실제로 문성민은 강 스파이크는 물론이고 연타까지 장착해 상황에 따라 공격을 달리한다. 최근에는 공격 외에도 디그와 토스에도 적극적으로 가담, 팔방미인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문성민은 혼자 19점(공격 성공률 47.05%)을 책임졌다. 수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살렸다.
문성민의 활약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1(25-19, 26-24, 24-26, 25-23)로 완파하고 1위로 뛰어올랐다.
경기 뒤 문성민은 "나이가 들면서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내가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1위'라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웃었다.
한편, 1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풀세트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2(25-15, 26-28, 25-17, 28-30, 15-10)로 꺾고 9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배유나(22점) 전새얀(21점) 고예림(19점) 등 무려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1일)
남자부
현대캐피탈(10승5패) 3-1 OK저축은행(3승12패)
여자부
도로공사(3승10패) 3-2 IBK기업은행(8승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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