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인줄 알았다. 후배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동시에 담겨있는 표현. 자신이 뱉은 말은 지켰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30)이 쿨하게 타이어 교환권을 양도하기로 했다. 양도인 유희관, 양수인 허경민(26)이다. 유희관은 13일 "(허)경민이가 필요할 것이다. 준다고 약속했으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99개의 공을 던지며 타자를 압도했고, 팀은 8대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우승이 결정나는 경기였다.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정말 모든 힘을 짜내 공을 던졌다"고 했다.
작년에도 두산이 우승하던 날 승리 투수가 유희관이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2실점했다. 그러면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데일리 MVP에 뽑혔는데, 부상으로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뱅크 상품권 교환권을 받았다.
바로 이 교환권을 중 한 장을 후배에게 주겠다는 것이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펄펄 날지만 정작 시리즈 MVP는 물론 데일리 MVP도 받지 못한 허경민이 주인공이다.
허경민은 지난해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23개)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타율은 무려 4할2푼6리나 됐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불방망이였다. 올해도 활약은 계속됐다. 한국시리즈 1차전 5타수 3안타, 유희관이 등판한 4차전에서는 4타수 1안타로 2타점을 올렸다.
이 때문일까. 유희관은 "올해도 내가 데일리 MVP를 받을 줄 몰랐다. (허)경민이가 당연히 가져갈 것으로 봤다"며 "허경민은 작년에도 엄청나게 잘했는데 무관이었다. 경민이가 원한다면 교환권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만나지 못했다. 다음에 보면 꼭 전달하겠다"고 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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