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이적 시장. 광주는 열외다. 그저 조용히 겨울을 보내고 있다. 돈이 없어서다.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
K리그 전 구단은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두 전력 보강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벌써 선수영입을 확정, 발표하는 구단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유독 조용한 팀이 있다. 광주다.
광주는 지난 겨울 정조국과 김민혁을 영입해 '대박'을 쳤다. 정조국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득점왕(20골)와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석권했다. 플레이메이커 김민혁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최전방에 실탄을 제공했다.
광주는 정조국-김민혁 듀오의 활약 속에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구단 창단 이래 최고 순위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클래식 무대에 생존했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주포 정조국의 일본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김민혁의 주가도 올라 복수의 국내 구단이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측면 공격수 송승민도 상종가다. 송승민은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 전경기에 출전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중앙 수비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며 홍준호도 타 구단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설상가상 군입대로 인한 전력 이탈도 있다. 지난 시즌 후반 왼쪽 풀백 이으뜸이 입대했다. 주장 여 름도 시즌 종료 후 입대했다. 하지만 의미있는 전력 보강의 기미는 아직 없다. 광주 18세 이하(U-18) 팀인 금호고 출신 공격수 나상호(단국대)가 1군으로 승격되고, 영남대 출신 이중서 이순민의 합류가 전부다.
광주는 외국인 공격수 2명을 포함해 몇 몇 국내선수들을 영입해 다음 시즌을 맞을 계획이었다. 남기일 감독이 포르투갈로 출국해 외국인선수를 물색했다. 당초 남 감독은 14일 귀국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획보다 조금 일찍 돌아왔다. 소득이 있었다. 남 감독이 관찰했던 선수 중 1명은 K리그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돈이다. 기영옥 단장은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지난 시즌 없는 살림에도 남 감독과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 좋은 성적을 냈는데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눈에 들어온 외국인선수 1명에 대해서도 "기량은 만족할 수준이다. 하지만 자금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라며 "다른 선수도 있는데 테스트를 통해 조금 더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주축 선수들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다. 기 단장은 "다른 구단에서 눈독 들이는 선수들이 있다. 선수 입장에서도 좋은 대우를 받고 더 큰 팀으로 가는 것이 맞다"면서도 "그런 부분은 충분히 밀어줄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팀 사정도 있다. 지금 상황에선 주축 선수들을 지켜서 다음 시즌도 잘 보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답한 상황을 설명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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