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스포츠조선 지면에 돌아왔다. 본향에 돌아온 기분이다.
무슨 글을 쓰면 좋을지 인터넷을 뒤지다 반가운 사진 하나를 발견했다. 10년전 스포츠조선에 몸담고 있을 때 필자가 보도했던 기사의 사진이다. 2006년 11월 25일 토요경마 제1경주에서 김석봉 기수가 곡예를 연출하듯 펼친 명승부 장면이다.
잊고 있었는데 그 사진이 어느 블로거에 의해 보존돼 있는 것이었다.
그 블로거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사진"이라는 평을 달아놓았다.
사진의 내용은 이렇다.
김석봉 기수는 그 경주에 '해피선셋'을 타고 출전, 2위를 유지하며 달리다 결승선 직전 말에서 튕겨나가 떨어졌다.
낙마하면 실격인데도 김석봉 기수는 2위로 판정됐다.
필자는 득달같이 판정실로 달려가 착순카메라에 잡힌 결승선 통과 장면을 출력해보았다. 놀라운 광경이 드러났다.
'해피선셋'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김석봉 기수는 공중으로 튀어올랐다 거꾸로 떨어지면서도 고삐를 움켜쥐고 있었다.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 낙마한 기수의 몸이 지면에 닿거나 고삐를 놓쳤으면 실격인데 김석봉 기수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4년차 견습기수가 연출한 광경 치고는 너무도 훌륭한 명장면이었다.
이는 당시 스포츠조선에만 크게 보도됐을 뿐이었기에 세월이 흐르면서 그냥 묻혀질 뻔했다. 박진감 넘치는 경마에서 명승부 명장면은 많이 나온다. 그런 장면들을 보존하고 널리 알린다면 경마의 이미지가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이규승 전 스포츠조선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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