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사실 '마스터'의 러닝타임은 꽤 길다. 143분이니 2시간 23분을 극장의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한다. 여느 작품이라면 '너무 길다'는 말이 나올만도 하다.
하지만 숨 쉴틈 없이 이어지는 빠른 전개가 긴 러닝타임을 상쇄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묘미가 주된 재미다. 때문에 이병헌의 애드리브 하나도 스포일러가 될만큼 초반부터 끝까지 관객들을 내달리게 한다.
극중 진현필 회장 역을 연기한 이병헌 역시 이같은 전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병헌은 인터뷰에서 "처음엔 러닝타임이 좀 길다는 생각에 걱정을 좀 했다. 하지만 4시간이 넘는 분량을 촬영했는데 이정도로 줄여놓은 것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보니 그렇게 줄였는데도 중요한 장면은 빠진게 하나도 없었다. 처음부터 템포를 빨리해서 놓치는 것 없이 편집해놨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버리는 것 많이 없이 배치를 잘해놔서 괜찮더라. 내 개인적으로는 길다는 느낌 없이 봤다"면서도 "그래도 관객들이 화장실도 가야하고 생리적으로 걱정은 좀 된다"고 농담했다.
이병헌의 말처럼 '마스터'의 전개는 꽤 빠르다. 강동원은 엄청난 대사량과 빠른 템포 때문에 일부러 대사를 빨리 하기도 했다. 말과 말 사이의 빈틈도 없애버렸다. 본인이 "중간에 대사 처리가 점점 힘들어져 템포나 호흡을 무리하게 잡았나 생각했지만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다.
그래서 관객들은 캐릭터들의 말과 행동을 따라가기 바쁘다. 덕분에 2시간이 넘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조의석 감독은 전작 '감시자들'에서도 빠른 전개와 함께 관객들에게 쉴틈을 주는 유머 코드로 호평받았다. 이번 '마스터' 역시 굉장히 빠른 전개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유머들이 관객들에게 쉬는 시간을 준다. 이병헌의 애드리브, 김우빈을 넉살 그리고 오달수 특유의 코믹함은 '마스터'의 빠른 전개에 '단비'같은 존재다.
이렇게 웰메이드 범죄액션이 된 '마스터'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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