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불펜의 '키' 임창용(40)이 쥐고있다?
KIA는 이번 FA 시장에서 나지완이 잔류하고, 최대어 최형우를 잡으면서 타선을 보강했다. 하지만 마운드는 여전히 물음표투성이다. 외국인 투수 2명(헥터 노에시,팻 딘)을 제외하면, 토종 선발 투수진이 확정되지 않았다. 윤석민이 웃자란 어깨뼈를 깎는 수술을 받으면서 가용 인원은 더 줄었다.
특히 불펜에 변수가 많다. 마무리 임창용이 중심을 어떻게 잡아줄 것인가가 관건이다. KIA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임창용은 KBO 징계가 해제된 7월 1일부터 마무리로 등판했다. 34경기 3승3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4.37의 성적을 기록했다.
초반에는 불안감도 있었다. 임창용은 징계가 해제될 때까지 함평 2군 구장에서 몸을 만들었다. 워낙 유연한 몸을 타고난 데다 프로 경력 20년이 넘는 베테랑이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준비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경기 감각은 또 달랐다. 복귀 초반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블론세이브를 허용하는 등 결과가 나빴다. 준비가 충분치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과 불혹을 넘긴 나이를 속일 수 없다는 평가가 따랐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여전히 구속 150km를 웃도는 직구가 위력을 회복하면서 마무리의 위용이 돌아왔다.
몇 년간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어 고민했던 KIA에 임창용의 존재감은 분명하다. 지난해에는 윤석민 마무리 카드까지 꺼냈을 만큼 고질적인 뒷문 불안이 있었다. 임창용 영입의 최종 목적도 묵은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내년에도 임창용의 마무리 등판이 예상되지만, 변수는 있다. 임창용은 내년 3월에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최종 엔트리에 발탁됐다. 나이와 시즌 준비 등을 이유로 고사하는 의사도 밝혔었으나, 기술위원회는 현재 사이드암 투수 중 임창용이 가장 위력적이라고 판단했다.
대회가 정규 시즌 개막 직전에 시작되는 만큼 대표팀 선수들 모두 몸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임창용도 마찬가지다. 평소보다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려 시즌을 맞이했을 때, 후반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 꾸준히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상황이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반대의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
전력을 보강한 KIA가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현재 마운드 계산으로는 확률이 다소 떨어진다. 불안한 점이 많은 불펜. 중심에 선 임창용이 내년에도 건재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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