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한 것처럼 메시지가 오더라고요."
부산 kt 소닉붐 조동현 감독이 11연패에서 탈출한 후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창원 LG 세이커스와 kt의 경기가 열리기 전인 22일 창원실내체육관. 라커룸에서 취재진을 맞은 조동현 감독은 이전보다 조금 더 여유가 있는 표정이었다. 조 감독도 사람인지라 그럴수밖에. kt는 18일 부산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홈경기서 78대74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11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아무리 선수들의 부상이 많고 외국인 선수로 애를 먹었다지만, 11연패는 감독이나 선수들 입장에서 쉽게 참기 힘든 울분이었다. 전자랜드전 승리로 그 울분을 풀어낸 하루였다.
조 감독은 "그날 승리를 하니 주변에서 마치 우승을 한 것처럼 격려 메시지를 전해주시더라"라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이게 좋아해야할 상황인가 생각이 많았다"고 했다. 연패 탈출이 기쁘지만, 그 연패까지 왔던 과정을 돌이키면 부끄러운 승리일 수 있었다는 뜻이다.
조 감독은 "김현민이 경기 후 눈물을 보였더라. 그만큼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나도 감독 첫 시즌인 지난 시즌 7연패를 할 때 죽을만큼 힘들었다. 11연패는 오죽했겠나. 그 때마다 이상민 감독님(서울 삼성 썬더스)이 힘을 주셨다. 감독 첫 시즌 연패에 연패를 거듭한 경험을 돌이키며 나에게 격려를 해준 게 큰 힘이 됐다. 후배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러우셨나보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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