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더욱 강해진다. 넥센 히어로즈는 내년에도 고척스카이돔 효과를 톡톡히 노릴까.
지난해까지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던 넥센은 올해부터 고척스카이돔구장을 쓰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당장 홈구장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서울특별시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사가 자꾸 미뤄졌다.
하지만 막상 옮기고 보니 장점이 많다. 목동구장은 시설이 무척 열악했다. 장소가 협소해 선수들이 사용하는 시설이 쾌적하지 못했다. 휴식 공간이 부족한 원정 선수들의 고충도 컸다.
목동구장도, 고척돔도 일일 임대 형식이다 보니 사용 제약은 여전히 있지만, 훨씬 넓은 공간 사용이 가능해졌다. 선수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웨이트트레이닝 등 개인 훈련을 하기에도 좋아진 여건이다.
무엇보다 고척돔의 최대 장점은 더울 때 덥지 않게 야구하고, 추울 때 춥지 않게 야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올해처럼 폭염이 계속되는 무더운 여름에는 최고의 구장이다. 넥센 구단은 전기 이용 요금을 감안하고도 쾌적한 환경을 위해 섭씨 25도에 맞춰 온도를 조절했다.
효과는 선수단에서 가장 먼저 체감했다. 넥센 선수들은 하나같이 "여름에 돔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이렇게 시원할 줄 몰랐다. 정말 좋다"며 입을 모았다. 올 시즌 넥센이 정규 시즌 3위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 고척돔도 한몫했다는 의견이 많다. 선수들도 부정하지 않았다. 그만큼 컨디션 조절에 용이했기 때문이다. 다른 구단들의 질투는 덤이다.
실제로 넥센은 가장 더울 때 성과를 냈다. 6월 월간 성적 14승11패로 10개 구단 중 3위를 기록했다가 7월에는 14승7패로 1위를 차지했다. 선두 두산 베어스가 무더운 7월에 9승12패로 '삐끗'한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8월에도 13승10패로 3위를 유지한 넥센은 9월에 8위까지 미끄러졌어도 전체 순위가 떨어지지 않았다.
홈 승률도 72경기 중 44승28패(0.611)로 10개 구단 중 2번째로 높다. 원정 승률은 33승38패1무(0.465)로 4위다. 돔구장 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약간의 '딜레마'는 있다. 고척돔은 우천순연 경기가 나오지 않는다. 홈 경기를 스케줄대로 100% 소화할 수밖에 없다. 쉼 없는 일정으로 체력이 떨어졌을 때, 우천으로 인한 휴식은 원정 경기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특히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선발 투수의 부상으로 인해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을 때, 우천순연이 없다는 사실이 고민스러울 수도 있다. 잔여 경기 때도 모두 원정 경기라 이동 연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점보다 많은 장점을 확인했다. 넥센은 내년에도 폭염을 기다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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