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예정보다 회복속도가 빠르다는데요." 수화기 너머로 밝은 음성이 전해졌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거물 신인 이종현(22)이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이종현은 27일 "최근 병원에 들러 3차 정밀검진을 받았다. 예상보다 회복이 빠르다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다음달 9일 최종검진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종 검진 결과에 따라 복귀시기가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수년에 한명 나올까말까한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2m3)은 개점휴업이다. 프로입단 동기인 최준용(SK) 강상재(전자랜드) 박인태(LG)가 코트를 누빌 때 깁스치료와 재활, 다시 치료의 반복. 지난 10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깁스치료 2개월 요함' 진단이 나왔다. 오른발등 피로골절이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모교인 고려대의 연세대와의 정기전, 대학왕중왕전에 출전한 것이 부상을 키웠다.
하지만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달 재활단게를 점검하기 위한 병원진단에서는 복귀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종현은 펑펑 눈물을 쏟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모비스 동료들의 격려속에 이종현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이종현은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내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다행히 이제 재활과정은 순조롭다. 아직 뼈가 완전히 아물지 않아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는 재활을 병행해야 빨리 회복된다는 의사소견이 있었다. 경기도 분당 재활센터와 숙소를 오가며 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모비스는 이종현 뿐만 아니라 팀의 기둥인 주장 양동근마저 지난 10월 개막전에서 왼손목 골절부상(전치 3개월)을 했다. 청천벽력같았던 악재.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며 중위권으로 선전중이다. 이종현은 "매일 타팀 경기까지 모든 경기를 챙겨본다. (양)동근이형이 없으니까 아무래도 어려움이 크다. 동근이형이 합류하면 우린 더욱 힘을 낼 수 있다. 작으나마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합류하면 어떤 역할을 맡을 지는 생각해본적이 없다. 유재학 감독님이 주문하시는대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기생들의 활약에 대해선 "대학 때는 주득점 루트였던 선수들이다. 프로와 대학은 완전히 다르다. 그래도 맡은 바 역할들을 잘하고 있는것 같다. 많이 부럽다"고 했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10월 신인드래프트 순위추첨에서 예상치 못했던 1순위가 나오자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김재훈 수석코치와 이도현 사무국장, 양동근 함지훈까지 5명이 얼싸안고 환호했다. 향후 10년간 포스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종현 때문이었다. 유 감독은 "(이)종현이는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영리하다. 기술과 하드웨어도 좋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이종현은 자신의 소신, 팀을 향한 헌신, 유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가장 친하게 지내는 선배를 묻자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형들이다. 이미 모든 형들과 친하다"고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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