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6년, 병신년(丙申年)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도 수많은 게임들의 출시와 서비스 종료가 진행되었고 그 중 어떤 게임은 유저들의 찬사를, 몇몇 게임은 유저들의 비난을 받았다.
올 한해를 빛낸 주옥같은 게임들 중 수없이 많은 유저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지만 결과물로 큰 배신감을 주며 유저들을 실망시킨 게임들은 어떤 게임들이었을까? 2016년을 빛낸 주옥같은(?) 게임들을 모아봤다.
'주옥같은(?) 게임들' 중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게임은 '노 맨즈 스카이'다.
- 듣기만 해서는 정말 황홀한 스페이스 판타지
'E3 2014'에서 최초로 공개된 헬로 게임즈의 '노 맨즈 스카이'는 방대한 우주에서 자신의 우주 탐사선을 이끌며 행성을 발견하고, 이렇게 발견한 다양한 행성에 착륙해 각양각색의 생물을 수집하는 SF 어드벤처 게임이다.
성계에서 성계로 워프하거나 행성과 외우주를 넘나드는 게임 플레이, 파스텔톤의 색감으로 표현된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그래픽, 은하 중심에서 바깥으로 갈수록 끝없이 항성계가 생성되는 방식의 방대한 지역 등은 헬로 게임즈가 중소 개발사임에도 불구하고 큰 주목을 받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절차적 생성'으로 구형된 모든 행성은 1:1 비율의 규모를 자랑하며 행성의 생성 가능 수는 1844경6744조737억955만1616개이고, 각 행성을 1초만 방문해도 실제 시간으로 5800억 년이 걸린다는 어마어마한 스케일과 함께 이렇게 생성된 무한한 우주를 어떠한 로딩도 없이 탐험한다는 콘셉트는 '노 맨즈 스카이'의 디렉터 숀 머레이를 순식간에 천재 개발자로 둔갑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숀 머레이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 맨즈 스카이'는 이론상 수천'경'에 달하는 다양한 행성을 무대로 수많은 종족과 세력, 생태계가 존재한다"며 '노 맨즈 스카이'의 방대한 세계를 알렸고, '저니', '다크 소울' 시리즈의 멀티플레이 방식을 예로 들면서 유저들로 하여금 멀티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이렇게 출시 전부터 진행된 사전 작업(?)을 통해 무려 1800경이라는 놀라운 수치에 달하는 방대한 우주, 미지의 행성에서 펼쳐지는 나만의 모험, 우주를 배경으로 한 여러 종족들의 치열한 대결, 미지의 존재와 조우하는 설레임 등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스페이스 판타지 '노 맨즈 스카이'는 전 세계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8월 출시됐다.
- '양두구육'의 진수를 보여주마
수많은 기대 속에 출시된 '노 맨즈 스카이'는 말 그대로 '양두구육'의 진수를 선보였다. 개발자 숀 머레이가 말했던 내용과는 너무나도 다른 게임이었던 것이다. 발매 전 다른 게임들의 멀티플레이 방식을 언급하며 멀티플레이 지원을 암시했지만 실제 출시된 게임은 전형적인 싱글플레이 게임이었다. '노 맨즈 스카이'의 패키지 뒷면에는 온라인 멀티플레이가 지원된다는 아이콘이 있었는데 이 위에 스티커를 덧댄 흔적이 해외 커뮤니티인 '레딧' 등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또한 게임 소개 이미지에서 전함을 타고 행성을 공격하는 모습을 선보인 적이 있는데 실제 게임에서는 전함을 탈 수 없었다. 여기에 다양한 세력이 등장하는 스페이스 오페라를 경험할 수 있다는 암시를 했지만 실제로는 비슷한 외형의 같은 대세만 읊조리는 빈약하기 짝이 없는 NPC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유료 DLC 논란도 거셌다. 숀 머레이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게임을 구입하신 분들은 대형 수송 함선, 기지 이런 것들을 무료로 제공받는 것이 당연하다"며 유료 DLC는 없고 패치만 있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그는 이런 발언을 '미성숙했다'고 언급하며 철회한 이후 "여러 가지 요소를 추가하는 데 돈을 받지 않고 추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유료 DLC가 생길 것"이라고 말해 그를 믿었던 유저들을 기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따라 여러가지 부분에서 유저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게임으로 출시된 '노 맨즈 스카이'는 게임의 광대함과 독창성을 강조하며 유저들의 기대치를 한없이 키웠으나 정작 선보인 결과물은 기대에 한없이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 구입한 유저들의 대부분이 환불을 진행하고 각종 평가에서도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평을 받았다.
유저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선보일 것처럼 포장한 '노 맨즈 스카이'는 결국 유저들을 기만한 희대의 사기(?) 게임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2016년을 빛낸 '주옥같은 게임'으로 선정되었다.
지금까지 다사다난했던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마감하며 '더 디비전', '서든어택 2', '마이티 넘버 나인', '창세기전 4', '노 맨즈 스카이' 등의 '주옥같은(?) 게임' 5편을 선정하고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가오는 새해, 2017년 정유년(丁酉年)에도 수많은 게임들이 유저들에게 선보일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부디 새해는 유저들을 실망시킬 게임들이 등장하지 않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박해수 겜툰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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