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전북 현대는 K리그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불렸다. 전북은 선수 이적을 통해 발생된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하지 않고 고스란히 선수 영입에 지출했다. 반면 라이벌 FC서울을 비롯해 울산, 수원 등 이른바 빅 클럽으로 불리는 팀들은 주머니를 닫았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전북이 많은 돈을 쏟아 부은 것처럼 비춰졌다.
올겨울 이러한 기류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올 겨울 제주와 승격팀 강원FC가 그야말로 폭풍 영입으로 전력을 알차게 보강한 반면, '아시아 챔피언' 전북은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북은 지난 12월 중순 울산 현대와 3대2 트레이드로 국가대표급 중앙 수비수 이재성과 우측 풀백 이 용을 영입한 뒤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사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예년처럼 많은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시즌 김신욱 김보경 고무열 로페즈 등 국내 정상급 공격수들로 공격라인을 완성시켰기 때문에 이번에는 수비라인 완성에 초점을 맞췄다.
일단 3분의 2는 완성됐다. 이재성과 이 용의 영입으로 중앙부터 오른쪽 측면까진 걱정을 덜었다. 그러나 문제는 왼쪽 측면이다. 이주용의 군 입대와 최재수의 계약만료로 박원재와 포지션을 경쟁할 전문 왼쪽 풀백이 절실해졌다.
최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 소속의 김진수(25)를 영입 후보에 올려놓은 건 사실이다. 최 감독은 국내 복귀를 원하는 김진수와 개인적인 합의는 어느 정도 마무리 지은 상태지만 걸림돌은 높은 이적료다. 절반을 깎았다고 해도 올 시즌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김진수에게 22억원을 투자해 과연 어느 정도의 효율을 볼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김진수 영입에 대한 여지는 남겨두었지만 시야를 넓혀 국내 선수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시장이다. K리그 내 자원이 절대 부족하다. 최 감독이 창시한 '닥치고 공격'과 전북만의 문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풀백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야말로 '풀백 난'이다.
최 감독은 다행히 계약만료된 신형민을 붙잡긴 했지만 또 하나의 숙제가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알 자지라로 둥지를 옮긴 레오나르도의 대체 선수 구하기다. 아무리 이름 값 있는 외국인선수를 데려온다고 하더라도 적응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면 실패의 확률은 높은 편이다. 레오나르도와 같은 완벽한 외인을 구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아시아쿼터 영입도 염두에 두고는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성에 차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 최 감독의 고민이다. 특히 최 감독은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극심한 적자를 모른 척 하면서 욕심만 차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아시아쿼터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숙제 해결을 위한 최 감독의 고심은 오는 13일 동계전지훈련을 떠나는 UAE 두바이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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